터키 리라화 폭락, 아시아 주식시장 일제히 하락…코스피 15개월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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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폭락, 아시아 주식시장 일제히 하락…코스피 15개월만에 최저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1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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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는 지난주 20%하락, 오늘 아시아 시장서 한때 10%가까이 하락했다. 사진=방송화면

터키리라화 급락으로 확산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13일 아시아의 주식 및 외환시장을 흔들었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 악화 속에 리라화 가치가 지난주 20%나 떨어졌는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한층 커졌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터키 경제위기의 신흥국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지만, 환율 변동성이 확대할 경우 필요하다면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터키 경제에 대한 익스포저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국내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른 신흥국에 전이될 가능성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졌다. 리라/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7.24리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 이상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 떨어진 21,857.4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1% 내렸다. 상하이A종합지수는 장중 1.4% 떨어졌다가 낙폭을 회복해 0.34% 떨어진 수준에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5% 내렸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한 2,248.45로 마감해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아시아와 신흥시장 통화는 하락세였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내 시장에서는 0.4%, 역외 시장에서 0.3% 각각 떨어졌다. 호주 달러는 0.3% 내려갔다. 인도 루피화도 환율이 달러당 69.62루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는 달러 대비 가치가 13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는 유로당 1.1376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유로는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비해서도 내렸다. 특히 엔화 대비로는 약 1% 하락했다.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터키에 금융위기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외화 빚을 쌓은 터키가 두 자릿수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리라화 폭락까지 겹치는 등 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현지시각 13일 오전 "은행들이 필요한 만큼 유동성을 모두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은행들의 외화와 리라화 지급준비율을 낮췄다. 이후 달러당 7리라 안팎이었던 환율은 6.65리라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전날 에르도안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투자자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액션플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은행 감독 당국은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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