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부진 본격화.. '엣지'디자인 약발 다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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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부진 본격화.. '엣지'디자인 약발 다했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8.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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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외 차별적 요소 적고 미스 터치 불편도 발생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엣지' 디자인 효과가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시 초기에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이상의 진보된 사용자경험(UX)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양 측면에 휘어진 커브드(curv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엣지 스크린은 출시 초기부터 호불호가 명확한 디자인이었다. 또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한 손으로 조작시 의도치 않은 엣지 부분 터치로 인해 사용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일부 사용자들은 엣지 부분 터치 기능을 끄는 앱을 따로 설치해 사용하기도 한다. 

업계의 관계자는 "엣지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획기적인 사용 방식의 변화를 끌어내지는 못한 것 같다"며 "S펜 등 특징이 명확한 노트 시리즈는 확고한 팬층이 있지만 갤럭시S 시리즈가 그만한 충성 고객을 확보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애플을 제외하고서라도 LG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플래그십 모델과의 차별점이 점점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9의 판매부진이 전세계 프리미엄 시장 성장 둔화 탓도 있지만 엣지 디자인이 더이상 차별화된 제품 선택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제품이미지 <삼성전자 뉴스룸>

일각에서는 엣지가 특별히 유용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일반 사용자의 경우 사용 편의성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 왔다. 갤럭시S6, 갤럭시S7 엣지, 갤럭시S8 등 엣지 모델이 출시될 때마다 터치오류에 대한 불만이 발생했고, 삼성전자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내놓으며 이에 대응해 오기도 했다. 

갤럭시S7 엣지를 사용중인 이씨는(29, 회사원) "스마트폰 사용중에 자꾸 엣지 부분이 터치돼 처음 사용할 때 당황스러웠다"며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주위에선 아예 엣지 터치기능을 막아주는 앱을 쓰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또 엣지 디자인이 파손위험이 높고 커브드 디자인 적용으로 수리비용이 비싸다는 지적도 꾸준하다. 또 설계상의 특징으로 갤럭시S7 엣지, 갤럭시S8(모든 모델이 엣지 디자인 적용)의 경우에는 디스플레이 교체시 배터리도 함께 교체해야 한다. 배터리 교체 비용을 소비자에게 청구하지는 않지만,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해당 모델의 엣지 디자인은 설계 구조상 배터리가 액정과 밀착돼 있어 분리할 경우 배터리 손상 가능성 및 안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함께 교체한다. 

2014년 삼성전자가 세계최초로 출시한 노트 디자인의 '갤럭시노트 엣지'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엣지 스크린을 탑재한 '갤럭시노트 엣지'를 공개했다. 2015년 '갤럭시S6 엣지'를 선보인 후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양 측면 엣지 스타일을 적용하는 유일한 스마트폰 제조사가 된다. 

엣지 제품군의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탈피해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했고, 엣지 스크린에 자주 사용하는 앱을 배치해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가 또다시 '혁신'을 이뤘다는 내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갤럭시S6 엣지 이후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엣지 디자인을 점차 확대해 왔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노트8에도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하지만 타사 스마트폰과의 가장 큰 차별화 부분이자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잘 나타내는 엣지 디자인이 약 4년의 시간이 흐르는동안 디자인 외 다른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사업부문의 실적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분기 IM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 600억원, 전 분기 3조7700억원에 비하면 크게 하락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 부진이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갤럭시S9 등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인 정체에 빠지자 삼성전자도 새로운 전략을 고심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美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갤럭시 S-노트 브랜드 통합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간 차별화된 제품 특성을 보였던 두 갤럭시 브랜드의 차별점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8 플러스 제품 출시 이후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의 차이가 크게 줄었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는 브랜드명처럼 S펜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6인치대 대화면으로 '패블릿' 시장을 개척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갤럭시S8 플러스가 6.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S펜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 외에는 두 브랜드의 차별점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이 8월 23일에 공개된 것과 비교하면 2주 빠르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보다 먼저 출시해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는 것과 동시에 갤럭시S9의 부진으로 하락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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