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동생 'GU' 한국 진출…국내 SPA 시장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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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동생 'GU' 한국 진출…국내 SPA 시장 '폭풍전야'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7.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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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보다 더 저렴…온라인시장 먼저 공략, 9월 롯데월드몰에 첫 매장

유니클로의 형제 브랜드 GU(지유)가 한국에 본격 진출했다. 유니클로보다 패션트렌드를 더 선도제품은 물론 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국내 SPA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패션시장에 또 한번의 폭풍전야를 예고하고 있다.

유노키 오사무 GU 글로벌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유의 한국 론칭을 공식화했다. 유니클로와 경쟁하지 않고 두 브랜드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거듭 밝혔다.

유니클로가 '라이프웨어'(lifewear)를 모토로 기본 아이템에 주력했다면, GU는 '유어 프리덤(your freedom), 나를 새롭게 하는 자유를'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국내패션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일본에서 유니클로와 GU 매장을 인접해 고객몰이에 나선 것처럼 한국에서도 향후 비슷할 전략을 펼친다.

GU는 수년간 한국 진출을 검토한 끝에 오는 9월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1400㎡(약 424평) 규모로 첫 번째 매장을 낸다. 이에 앞서 8월1일 공식 앱을 출시하고, 9월1일 온라인스토어를 오프라인 매장보다 먼저 오픈한다. 디지털플랫폼이 중요해지는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조치다.

유니클로 형제 브랜드 GU가 1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사진은 유노키 오사무 대표(왼쪽)와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GU 한국사업 책임자.

한국에 유니클로를 수입·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조원대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도 2014년 이후 꾸준히 1000억원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377억원, 영업이익은 17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니클로가 이제 한국에서 견고한 위치를 점한 만큼 GU라는 새로운 신무기를 앞세워 성장 정체를 맞은 시점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GU는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이 2006년 탄생시킨 SPA 브랜드다. 유니클로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990엔'(한화 약 9900원) 청바지로 대박을 쳤다. 론칭 8년 만인 2014년 매출 1000억엔(한화 약 1조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991억엔(한화 약 1조9976억원)이다. 현재 일본에서 374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 홍콩, 대만에도 모두 19개의 매장을 뒀다.

한국 진출 시기를 오는 9월로 잡은 배경에 대해 유노키 대표는 "경기와 유니클로(매출)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등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우선은 한국 고객의 요청에 따른 것이고 마땅한 출점 장소를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월드몰은 쇼핑과 문화, 레저 등 라이프스타일을 종합적으로 제안하는 훌륭한 쇼핑몰이어서 우리와 콘셉트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판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처럼 유니클로 보다 많게는 50%가량 저렴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노키 대표는 "한국에서의 판매가격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세금 등의 이유로 일본 현지보다는 비쌀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일본 GU의 가격이 낮은 점에 비춰 비슷한 형태로 운영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GU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국내 SPA 시장의 태풍의 핵이 될지, 찻잔속의 고요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처럼 GU가 유니클로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 아니면 기존 유니클로 시장을 빼앗는 악수가 될 지가 관전포인트"라며 "지분 51%의 롯데그룹의 유통망, 기존 유니클로의 충성도, 가격경쟁력 등 모든 요인이 국내 패션업체들에게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고 피력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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