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인천 도착 팬퍼시픽항공, 또 다시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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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인천 도착 팬퍼시픽항공, 또 다시 지연
  • 고훈곤 기자
  • 승인 2018.07.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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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도 모자라 자금난 소문에 갑질영업까지. 결국 도마에 올라

필리핀 저가항공사 팬퍼시픽항공이 세부에서 출발 인천으로 들어오는 항공기가 또다시 지연사태를 벌여 도마위에 올랐다.

국토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현지시간) 필리핀 막탄세부국제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전 05시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팬퍼시픽 8Y600편 여객기가 정비 등의 문제로 14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이후 대체 항공편이 마련돼 15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필리핀을 출발, 인천공항에 같은 날 오후 6시 22분 도착했지만 이로인해 이날 탑승한 승객 16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팬퍼시픽항공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팬퍼시픽항공이 이날 승객들에게 지연운항에 대한 사과와 함께 호텔숙박을 제공했고 국토부가 정한 한도내에서 탑승객 전원에게 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해 들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여기서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팬퍼시픽항공은 최근 자금부족을 이유로 자사의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는 국내여행사들에게 지난 12일 운항중단을 통보했었다. 필리핀정부가 환경오염을 이유로 보라카이섬에 대한폐쇄조치를 단행하자 주요 노선 중 하나인 인천-보라카이 노선이 자동 폐쇄되자 자금난에 시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팬퍼시픽항공의 이번 사태가 많은 루머를 낳는다는 것이다. 항공사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현재 팬퍼시픽은 여러 여행사들에게 자금이 물려있다는 소문입니다. 지금 파산직전이란 소문도 있고 걸려있는 금액만 적게는 몇 십억에서 많게는 1~2백억이란 소문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무성하게 떠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 역시 좌불안석이다. 팬퍼시픽항공이 자사의 자금난을 이유로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팬퍼시픽항공은 두 여행사에 선급금을 지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 여행사는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팬퍼시픽항공에 자금을 지원했다. 사실상 팬퍼시픽항공의 몽니에 국내 여행사들이 피해를 입은 상황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팬퍼시픽항공은 인천공항에도 12억원대의 공항이용료를 연체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역시 자금난이 연체 이유였다. 팬퍼시픽항공은 연체된 공항이용료에 대해서는 분할납부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우리나라 국민이 매년 가장 많이 찾는 1위 관광국가로 취항하는 항공사 역시 타 노선에 비해 많은편이다.

직항편으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비롯해 제주항공,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항공, 제스트항공, 팬퍼시픽항공이 있으며, 경유 항공사로는 말레이시아항공, 싱가포르항공이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다행히 항공편이 많아 큰 무리는 없다지만 이미 팬퍼시픽항공편을 예약한 고객들은 취소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국토부는 하루빨리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항공사의 재무상황과 예약현황, 대안 등을 계속 논의하고 있고 승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훈곤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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