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싼 기름' 국민석유회사 설립 박차…약정액 1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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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싼 기름' 국민석유회사 설립 박차…약정액 1000억 돌파
  • 김경호
  • 승인 2013.01.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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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보다 20% 싼 착한 기름 값 제공을 목표로 한 국민석유회사 준비위원회가 출범 6개월 만에 약정액 1000억 원을 돌파하며, 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석유회사 설립준비위원회(상임대표 이태복)에 따르면 지난해 6월21일 인터넷(www.n-oil.co.kr)으로 시작한 인터넷 약정운동이 시작한지 6개월여인 12월29일 오후 6시30분께 목표액 1000만주,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국민석유회사 준비위는 약정운동을 종료하고, 국민석유회사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석유회사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위가 처음부터 주장해 온 20% 싼 기름 공급 여부다. 그동안 한국에서 정제되는 원유의 90%정도가 중동산 중질원유로, 같은 기름인데도 아시아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1년에 20억 달러 내외의 추가 돈까지 지불해왔다.

준비위는 우선 캐나다와 시베리아의 값싼 저유황원유를 도입해 원가와 정제비, 운송비를 절감하면 기름 값을 20% 이상 낮춰 싸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캐나다산 원유의 경우 현재 추출한 원유를 해안가로 실어 나를 수송관이 건설되지 않았다. 국민석유회사에서는 수송관 건설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걱정 없다는 입장이지만, 캐나다 내에서는 환경오염을 악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또 정유사들이 계약상 100% 수입하고 있는 촉매제를 국내중소기업 등을 이용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현재 정유사들이 독과점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광고비 등의 비용을 없애고, 국민석유회사는 기존 정유사와 같이 매년 수천억의 배당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며 "오로지 20% 싼 기름 값 제공과 연구개발, 재투자 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논쟁이 되는 부분은 천문학적인 자금이다.

정유 업계에 따르면 국민석유회사에서 주장하는 하루 생산량 10만 배럴 규모의 정제시설을 조성하려면, 최소 2조~3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준비위는 필요한 자금를 인터넷 약정운동으로 마련한 1000억 원에 더해 정부 정책자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운용하는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모두 합해도 3조3000억 원에 불과, 정부에서 민간 기업에 수조원에 달하는 투자비용을 지원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유공장이 들어설 부지 확보도 난관이다. 정유공장은 그 특성상 유조선이 정박할 수 있는 부두와 석유제품의 저장탱크, 정제 및 탈황시설 등이 들어설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 부지 값만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환경규제도 넘어야 할 과제다.

이태복 상임대표는 "국내 정유4사는 원유메이저의 공급자폭리를 바탕으로 공급선 다변화, 시장상황 가격 반영, 촉매제 등 정제와 석유화학산업에 필수적인 소재제품 개발 등을 외면한 채 고가의 원유메이저나 계열사 등의 제품을 쓰고 있다"며 "이들에게 매년 수천억 원의 배당금을 챙겨주고, 자사들도 1조원 이상씩 폭리를 취하고 있어, 이 부분을 대폭적으로 줄여도 10~20% 싼 기름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석유운동은 국민의 에너지 주권을 되찾기 위한 운동의 시작"이라며 "그동안 왜곡된 석유시장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국민들에게 점차 많은 부분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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