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 정리해고ㆍ골목상권 침범 등 자제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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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 정리해고ㆍ골목상권 침범 등 자제요구
  • 조원영
  • 승인 2012.12.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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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 간담회…"대기업은 이윤 극대화 아닌 상생 추구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은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 GS회장)를 방문,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여러분에게 꼭 부탁,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대기업의 잘못된 경영행태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박 당선인은 "앞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서 구조조정이라든가 정리해고부터 시작할 게 아니라 어렵더라도 어떻게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혜와 고통 분담에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한참 일할 나이에 퇴출시키는 고용 형태는 앞으로 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년까지 일할 수 있도록 기업께서 좀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또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이나 골목상권까지 파고들어서 소상공인들의 삶의 터전을 침범하는 일도 자제되었으면 한다"며 "서민들이 하고 있는 업종까지 재벌 2,3세들이 뛰어들거나 땅 등 부동산을 과도하게 사들이는 것은 기업 본연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사실 지역상권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는데 대기업이 오랫동안 어렵게 만든 상권을 뺏는 식으로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대기업은 글로벌 해외기업을 상대로 경쟁해야지, 중소기업 골목상인의 영역을 뺏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러한 문제의식 때문에 저는 오래 전부터 '원칙이 바로선 자본주의'를 중요한 경제정책의 기조로 삼아왔다"며 "우리 경제원칙을 지켜나가고 다 같이 힘을 모아서 노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이 기업을 더 사랑하고 기업인들을 더 존중하게 돼 우리 경제가 또다시 도약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당선인은 또 "대기업들의 경영목표가 단지 회사의 이윤 극대화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우리 공동체 전체와의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지금과 같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국민들의 뒷받침과 희생이 있었고 또 국가 지원도 많았기 때문에 우리 대기업들은 국민기업의 성격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저는 평소에도 '정당한 기업활동은 적극 지원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의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정당한 기업활동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어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 투자나 경영이 위축된다는 말은 없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만드는 투자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경제의 여건이 좋지 않고 사회적 활력이 떨어지면서 국민적 자신감이 예전만 못하다”면서도 “우리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하고, 투자를 확대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또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극복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제대로 된 시장경제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정정당당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패자가 소외되지 않는 국민행복 시대의 초석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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