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설 자리 잃는 흡연자..."공항 흡연실 퇴출계획은 월권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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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설 자리 잃는 흡연자..."공항 흡연실 퇴출계획은 월권 행위"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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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실 퇴출이 아닌 흡연시설 환경개선과 분연정책 우선돼야"
아이러브스모킹

한국공항공사가 국내선 공항 흡연실을 폐쇄 추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흡연실 퇴출이 흡연자의 기본권을 무시하는 월권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돼 주목된다.

4일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은 “출국 수속을 마치고 최소 1시간 이상을 대기하는 특수공간에서 흡연자를 위한 유일한 공간은 좁고 환기시설이 부족한 흡연공간이 전부”라고 전제한 뒤 “이러한 공간마저도 퇴출한다면 흡연자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자유’ 등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매우 높다”며 흡연실 패쇄 철회를 주장했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간접흡연’에 취약한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전국 14개 공항의 흡연실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이러브스모킹측은 한국공항공사의 주장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과 흡연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반박의 요지다. 간접흡연에 대해서는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이중문으로도 방지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국내선 흡연시설'만 폐쇄하는 것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나는 조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선 이용객과 국내선 이용객 간에 차별이 생긴다는 것이다. 

덧붙여 단체는 국내선의 높은 연착률도 지적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공항은 보안검색대를 한번 통과하면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는데 높은 연착률로 공항에 발이 묶이는 경우도 빈번하다”며 “국내선의 모든 흡연실을 퇴출시킨다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화장실, 기내 등에서의 흡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되돌릴 수 없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담뱃세 인상과 함께 지난해에만 3조원 이상 걷힌 건강증진기금의 운용방식도 도마위에 올랐다. 2018년 건강증진부담금 수입예산인 4조 365억원 중에서 금연사업에 배정된 금액은 1500억원(3%)에 불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금연구역을 늘려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만큼 금연구역에 비례해 흡연시설을 보강하는 분연정책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운영자는 “비흡연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흡연구역에서 철저하게 규정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 끔찍한 부작용과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공항국내선의 흡연실 퇴출계획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한편 ‘흡연자의 권리와 책임’을 모토로 지난 2001년 흡연자 포털로 문을 연 아이러브스모킹은 현재 1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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