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형마트를 방문했던 직장인 김씨는 새로운 풍경에 깜짝 놀랐다. 매장 내 안내 서비스 로봇을 통해 장보기가 한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서비스 로봇을 통해 제품 위치 정보 및 관련 부가정보까지 한번에 알려줘 매장을 헤매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로봇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으로 빠르게 녹아 들고 있다. 유통업계는 쇼핑 환경을 편리하게 하고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는 마트, 백화점 등에서 인공지능(AI)기반의 로봇들이 고객 서비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 고객 안내 서비스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인공지능 통역서비스까지 탑재한 퓨처로봇

서울 잠실에 위치한 대형 쇼핑물 내 식당에서는 종업원 대신 로봇이 나와 손님을 맞이하고 인사를 건넨다. 서비스 안내로봇 ‘퓨처로봇’의 퓨로-D가 그 주인공이다.
퓨로-D는 평창동계올림픽이나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장에서 참관객들을 안내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서비스 안내 로봇이다. 이 식당에서 퓨로-D는 방문객 응대는 물론 음식 메뉴 소개 등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딱딱한 설명이 아닌 대화를 통해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할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서비스까지 가능하다.
또한 안내 서비스 제공 외에도 사진촬영, 음악재생, 미니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여 즐거움을 더했다. 실제 식당을 운영하는 점주는 “퓨로-D도입 후 로봇이 접객 및 안내 서비스를 담당해주게 되어 종업원들은 다른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면서 "퓨로-D자체가 거부감이 없이 친숙하게 응대해주어 방문하시는 분들도 크게 만족하신다”고 말했다.
◆ 고객 테이블까지 음식 전달하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Dilly)’

충남 천안시의 신세계백화점 4층 푸드코트. 방문객이 스마트폰 앱에서 자신의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고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했다. 잠시 뒤 고객의 테이블로 가로 67cm, 세로 77cm, 높이 83cm의 원통형 로봇이 다가와 방금 전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줬다.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딜리(Dilly)’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개발 프로젝트의 1단계 연구 목적으로 고려대 정우진 교수팀과 함께 제작한 첫 연구용 시제품으로 위치추정센서, 장애물감지센서 등이 장착된 로봇이다.
푸드코트 내 지정 레스토랑에서 준비된 음식을 받아 고객이 앉은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해 자율주행으로 움직여 음식을 배달해준다. 딜리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내 한 푸드코트에서 첫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 맥주를 보여주시면 설명해드릴게요… 이마트의 ‘페퍼로봇’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로봇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마트 성수점에서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쇼핑 도우미 로봇 ‘페퍼’를 배치해 방문객들에게 환영 인사와 함께 쇼핑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200여 종이 넘는 맥주 중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게 되면 맥주의 맛이나 원산지는 물론 비슷한 맛의 맥주 및 어울리는 안주도 소개해줬다. 이와 함께 위치 버튼을 누르면 매장의 어느 곳에 있는지도 설명해주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페퍼로봇의 안내 서비스를 통해 많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앞으로 로봇의 서비스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커피는 이젠 제가 탈께요… 달콤커피의 ‘비트’

국산 토종 커피브랜드인 달콤커피도 로봇카페 '비트'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달콤커피가 추진중인 로봇카페 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높이 평가받으며 최근 120억원대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을 정도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최저임금제란 사회적 이슈속에서 AI(인공지능)의 인력대체가 문제 해결책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면서 "로봇카페 비트는 고정비 절감을 기반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미래 먹거리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는 “사람을 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 이제는 유통업계에도 자리잡으며 양질의 안내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로봇산업 발전과 함께 유통업계를 비롯한 MICE 분야, 노인복지, 교육, 반려동물 시장 등 수많은 영역에서 로봇이 제공하는 다채로운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