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무인점포바람이 강하게 불며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최근 CJ그룹의 프레시웨이, 신세계 이마트 등 유통 메이저기업들도 무인점포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조짐을 보이며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제, 솔로이코노미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맞불리며 유통업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로 무인점포 열풍이 확산중이다.

특히 혼밥, 혼술등을 즐기는 젊은층들의 '언택트'경향과 맞물리며 '무인화' 트렌드가 강하게 대세로 굳어지면서 한국 소비자에게 맞는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미래형 무인시스템 개발에 한창 공을 들이고 있다.

초기엔 메뉴가 단순하고, 혼밥하기 편한 버거킹, 한솥도시락등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로 주문을 받는 무인시스템에서 시작했으나, 점차 편의점, 다양한 식음료 기업등으로 확대중이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급식 기업인 CJ프레시웨이(대표 문종석)는 무인점포 운영 시장에 합류했다.

CJ프레시웨이는 위워크 지점 내 무인점포인 '위워크 어니스트 마켓(WeWork Honest Market)'에 가정간편식과 간식 등 먹거리를 납품하고 판매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위워크(WeWork)는 글로벌 최대 공유 오피스 업체로 전 세계적으로 회원 24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해 1호점인 강남역점을 포함해 현재 총 9곳을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CJ프레시웨이는 도시락 자판기 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락 자판기는 국내에서 아직 시도된 적이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위워크는 여의도점을 시범으로 운영한 후 역삼역점, 서울스퀘어점등에 입점할 예정이다. 향후 나머지 지점에도 순차적으로 들어서게 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가 보유한 단체급식, 식자재 관련 사업노하우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며 무인점포 혁신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CJ그룹차원에서 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이마트24 역시 서울 성수동 이마트24 본점 1층에 유인과 무인이 결합된 일종의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중이다. 해당 매장은 오전 6시부터 저녁 12시까지는 일반 편의점 매장과 자판기를 이용한 판매가 동시에 운영한다. 저녁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일반 매장은 문을 닫고 자판기 판매만 하는 방식이다. 저녁 12시에는 일반매장과 무인매장 사이에 셔터문이 내려와 일반 매장 출입은 통제되며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상품 구매만 가능한 방식이다.

자판기는 이마트24가 무인매장 구축을 위해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다. 신선식품 판매를 위한 냉장 기능과 신분증 확인 및 지문 검색 기능, 유통기간 체크 기능 등을 갖춘 새 모델이다.

자판기는 상품 구분에 따라 크게 신선식품, 디저트음료, 과자안주, 생활용품 등으로 나뉘어 있다. 구매를 원하는 상품이 진열된 자판기 키오스크 화면을 터치하면 전체 상품과 함께 가격이 표시되며 원하는 상품을 고른 뒤 신용카드로 결제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무인점포 2호점을 조만간 오픈예정이며, 연내 60~7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는 점주들에게 매출 증대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인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뜻을 비쳤다.

CU를 운영중인 BGF도 SK텔레콤과 손잡고 유통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도입한 무인 편의점 개발에 나선다. 미래형 점포 개발은 편의점의 무인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인공지능 '누구'가 고객 응대를 하고, 생체 인식, 영상 보안 등을 적용해 고객을 인지하며 스마트 선반 등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