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인수한 대유, 화학적 결합 '난제'...임단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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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인수한 대유, 화학적 결합 '난제'...임단협이 '관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6.2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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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이용해 상대적 강성노조인 만도 출신 위니아 노조 약화 의혹
대우전자 광주공장 전경 <대유그룹 제공>

대유그룹이 대우전자 인수 후 '화학적 결합'에 애를 먹고 있다. 대유그룹이 노조약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가운데, 올해 진행될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대유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한 이후 노조와의 갈등, 협력사와의 갈등 등 많은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로 다른 처우와 연봉을 맞춰가는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고, 인수 후 진행되는 대우전자 직원들 대상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올해 초 대유그룹은 대우전자를 인수하며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은 국내 3위 가전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14년 인수한 위니아만도(現 대유위니아)와의 시너지를 염두에 뒀다. 대우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대유위니아의 수출길을 뚫고, 대유위니아와 부품 계열사인 대유플러스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유그룹은 해외에서는 통합 브랜드 '위니아대우'를 사용하고, 국내에서는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로 이원화 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지만 양측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

대우전자에서는 사무직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유그룹이 자동차 부품회사로 출발해 비교적 강성이라고 평가되는 대유위니아 노조를 약화시키기 위해 대유위니아 생산 제품 중 일부를 대우전자로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양측의 급여도 제법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유그룹이 비교적 연봉이 높은 만도 출신 강성 노조를 일부 제어하기 위해 대우전자를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유위니아 생산제품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직 뿐만 아니라 사무직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전자의 관계자는 "사무직 사이에서 노조 결성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움직임 정도"라며 "사실 같은 그룹사의 계열사끼리 연봉, 처우 등이 다른 경우는 많다. 올해 임단협 등을 거쳐 자연스레 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업계나 재계에서 통용되는 수준으로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도 문제다. 

대유그룹은 대우전자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우전자 성남물류센터와 부평연구소를 매각했다. 또 자체 자금 투입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전자 출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도 구설에 올랐다. 대유그룹은 저성과자에 대한 업무 재배치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이 계속되면서 구조조정 역시 계속될 것이란 위기감도 높다. 대우전자 사무직 노조 결성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이밖에도 대우전자가 대유에 인수된 후 협력사에 납품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해 하청업체들이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논란이다. 

대우전자의 컴프레셔 사업부였다가 지난 2015년 분사한 대우컴프레셔가 발단이다. 대우전자는 대우컴프레셔와 2020년까지 매년 100만개의 컴프레셔를 구매하고, 미달분은 부품 평균단가의 5%의 위약금을 지불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연간 30만개 구매에 그쳤고, 나머지는 위약금을 무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 공장에 납품되는 대우컴프레셔 압축기에 불량이 발생했고, 대우전자는 올해 납품 중단을 통보했다. 

대우전자는 불량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을 고려한 시정조치라는 입장이고, 대우컴프레셔는 해당 부품을 전량 교체해주기로 했는데도 납품 중단을 통보한 것은 '갑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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