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시총 20조원 재돌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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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시총 20조원 재돌파 할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6.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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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종가 기준 19조 6951억원으로 근접...주당 21만3000원

SK이노베이션의 시총 20조원 재돌파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주당 21만 7,500원(11월 9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20조 1,000억원을 넘어선 적이 있다. 

지난 4월 말 19만 2,000원까지 떨어졌던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5월 초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6월 들어서만 약 4.7% 가량 상승했다 이는 약 1.4% 상승한 동종업계 에쓰오일과 비교해서도 눈에 띄는 수치라는 평가다. 

주가 총액도 최근 3개월 내 종가가 가장 낮았던 4월 27일, 17조 7,533억원에서 6월 14일, 19조 6,951억원(213,000원, 종가 기준)까지 늘어났다. 

SK이노베이션 시가 총액이 정점에 도달했던 시기는 지난 2011년 분사 이후인 4월 말로, 종가가 25만 4,000원(4/25)에 도달, 시가 총액은 23조 4,863억원까지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이 시가 총액 20조 돌파를 다시 목전에 두고 최대치였던 23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울산CLX 점검을 통해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시장에서 비정유 중심 펀더멜털 인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꾸준한 주가 상승은 비정유 중심 펀더멘털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 받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몇 년 간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 기반, 화학 사업을 필두로 하는 비정유 중심 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인식을 기존의 정유 기업에서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바꿔가고 있다. 최근 실적은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나타낸다.

지난 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화학 사업(1조 3,773억원)을 필두로,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의 약진이 이어지며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 사업에서만 총 2조 이상(전체의 64%)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는 비정유 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 실적(3조 2,344억원)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한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비정유사업의 활약은 더욱 도드라렸다.

유가가 꾸준히 상승했던 지난 1분기 정유사 실적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업계 큰 형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석유사업을 통해 3,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분기 대비 36%나 감소했다. 다른 정유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분기 국내 에너지, 화학사 실적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를 이뤄냈다. 실적의 64% 이상을 견인한 비정유사업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1분기 실적 선방을 시현했다는 평가다. 

에너지∙화학 업종의 대표 외생변수로 꼽히는 국제유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생 변수에 제약이 덜한 비정유사업의 영향력은 올해 하반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도 화학 중심의 비정유 사업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중국을 둘러싼 생산 차질, 미국에서의 증설 지연 움직임 외에도 정기보수까지 겹쳐 화학 제품 시황을 더욱 개선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석탄 가격 상승, 환경 규제로 중국의 CTO/MTO 설비의 지연∙폐쇄, 역내 정기보수 확대로 인한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을 비롯한 역내 화학 설비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전망됨에 따라 국내 화학 업체가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메이저 업체의 그룹 III 기유 신증설 제한으로 국내 정유사의 윤활기유 부문도 높은 마진이 전망”되고 있다며 윤활유 사업에서의 실적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기존의 화학 호실적 기대감과 드라이빙 시즌으로 대표되는 3분기 정유사업 수요 증가와 함께 에너지, 화학 사업 차원에서의 통합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년간 SK이노베이션 주가 변동 추이 <SK이노베이션 제공>

하반기 화학사업과 배터리 사업 기대감 높아져

최근 올레핀, 아로마틱 사업을 중심으로 시황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어 올해도 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비정유 실적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는 중이다. 특히 면화 가격 폭등, 중국의 폐 플라스틱 수입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의 대표 화학 제품인 PX(생산량 기준 국내 1위, 세계 6위) 수요도 꾸준히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이 중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글로벌 2차 전지 업체들이 주목받게 된 것도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 상승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 SK이노베이션(팩합작사 BESK테크놀로지)을 비롯한 국내 3사를 포함시키면서 현지 사업 재개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ATL 상장으로 한국 업체들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CATL에 대한 가치 평가는 곧 글로벌 2차전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중간 배당, 자사주 매입 등 회사의 주주가치 제고에도 노력

SK이노베이션은 중간 배당,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지난 해 SK이노베이션은 최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작년 총 배당의 20%인 1,60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했다. 올해도 탄탄한 실적이 전망됨에 따라 중간 배당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중간 배당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발행 주식 총수의 5.6%(5,208,333주) 규모의 주식을 매입, 순수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는 최초로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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