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500 시간 플레이 할 게임이 아니라면 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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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500 시간 플레이 할 게임이 아니라면 팔지 않겠다"
  •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6.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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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게임의 명가가 밝히는 게임사업전략

폴리곤, 가마수트라 등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츠오브아이언4', '크루세이더킹스2' 등 전략 게임으로 유명한 패러독스 인터렉티브(Paradox Interactive 이하, 패러독스)가, 5월31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패러독스 컨퍼런스(PDXCon)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샴스 조르자니(Shams Jorjani) 사업개발담당 부사장, 에바 륭게루트(Ebba Ljungerud) 차기 사장, 그리고 마티아스 릴자(Mattias Lilja) 제품담당 이사가 참석한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패러독스는 1999년 창립된 스웨덴의 게임개발사 겸 퍼블리셔로, 요한 안데르손 개발팀장이 개발한 '유로파유니버셜리스' 시리즈의 성공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16년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했고, 2017년 매출 8.1억 크로네(약 995억 원), 영업이익 3.4억 크로네(약 416억 원)를 올렸다.

이날 간담회는 패러독스의 퍼블리싱 사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지난 10여년간 부침을 거듭한 서드 파티 게임 퍼블리싱에 촛점이 맞춰졌다. 조르자니 부사장은 초기의 예상치 못한 성공이 이후의 실수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2011년, 패러독스 스타일의 전략 게임과는 거리가 먼, 테일월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운트앤블레이드'가 2008년, 애로우헤드의 '매지카'가 출시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조르자니 부사장은 패러독스가 매년 여러 게임을 출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오판했다고 말했다. "퍼블리싱 계약을 하면, 12개월 혹은 24개월 만에 출시된다. 2011년 매지카 이후, 2013, 2014년 매년 엉성한 게임들이 나오게 됐다. 우리는 제대로 관리할 능력도 부족했고, 개발 초기 단계에 중지시키는 노련함도 없었다"고 분석했다.

조르자니 부사장은, "’무슨 게임인지는 모르지만, 패러독스 게임이라면 믿고 산다’는, 그런 이상을 가지게 됐다. '패러독스'가 재미있는 게임 플레이를 보장하는 브랜드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고객이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면서, 우리 이름을 보고 40달러를 지불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이를 위해서, 게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핵심적 본질을 가다듬어 패러독스만의 독특한 맛을 첨가했다. 게임 라인업을 손질하고, 일관성을 유지하게 했다."고 말했다.

패러독스 게임들은 3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전략 게임, 매니지먼트 게임, 그리고 롤플레잉 게임이 그것이다. 전략 게임은 세계적인 자체 개발팀이 있고, 매니지먼트는 '시티즈: 스카이라인즈'의 콜로설 오더, 롤플레잉 게임은 '타이러니'의 옵시디안이라는 걸출한 서드파티 개발사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

조르자니 부사장은, "대형 퍼블리셔들은 이제 더 큰 돈을 쫓아, 다른 장르로 떠나갔다. 그 빈 자리를 우리가 채우는 것이다. '시티즈: 스카이라인즈'가 그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며, 니치 마켓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시티즈: 스카이라인즈'는 2015년 3월 10일 발매 하루 만에 25만 장이 팔리며, 패러독스 회사 역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을 세웠고, 2018년 3월까지 5백만 장이 팔렸다.

패러독스는 2018년 1분기 결산보고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270% 증가하고 매출이 2배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1분기 중 신작은 해미몬의 '서바이빙마스' 딱 하나였고, 나머지 출시작은 '스텔라리스', '시티즈:스카이라인즈', '하츠오브아이언4', 그리고 '유로파유니버셜리스4'의 확장팩들이었다. 이들 게임은 출시된 지 최소 2년 이상 된 게임들이지만, 아직도 유료 확장팩 발매로 회사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2012년 발매된 '크루세이더킹즈2'의 확장팩이 계속 발매되면서 이제 다 합치면 300달러(한화 약 32만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륭게루트 차기 사장(8월 부임 예정)은, "확장팩 개발에 투입되는 우리의 시간과 노력이 있으므로, 유료로 판매할 수 밖에 없다. '크루세이더킹즈2'의 총판매 가격은 확실히 큰 금액이 되었지만, 더 많은 플레이 방식과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조르자니 부사장은, "500 시간 이상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면, 퍼블리싱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릴자 이사는 패러독스 게임이 확장팩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되는 이유에 대해서, "그게 먹히니까. 다른 이유는 없다. 확장팩 모델에 특별히 집착하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부분유료화' 모델로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르자니 부사장은, "확장팩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이 최근 침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도 향후 몇 년간 새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하고, "하지만, 우리 게임이 부분유료화 모델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유저를 실망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유료화 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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