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급증하는 회사채 부도...농촌상업은행 부실채권비율 고삐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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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급증하는 회사채 부도...농촌상업은행 부실채권비율 고삐풀렸다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6.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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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빚 지방정부·기업체, 지역금융기관 타격..상환여력 바닥
<최근 자회사 발행 회사채 채무상환을 거절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북경시동성구 소재 본사>

중국 중소지방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올 1분기 중국 농촌상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3.26%로 1년전 2.55%보다 0.71%포인트나 늘어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간)자로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중국 농촌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3905억 위안(약 65조6040억원)으로 1년전보다 50%(1316억위안)나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불량채권비율이 3.16%로 처음 3%를 넘어선 이후 더욱 악화된 것이다.

반면, 대형상업은행은 1.50%(1년전보다 0.14%포인트 감소), 주식제 상업은행 1.70%(0.04%포인트 감소), 도시상업은행 1.53%(0.03%포인트 증가), 외자계 은행 0.66%(0.23%포인트 감소) 하는 등 상대적으로 전년수준보다 비슷하거나 하락했다.

<중국 2018년1분기 부실채권비율, 자료=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

중국지방 도시 및 농촌 상업 은행들의 총 자산은 전체 상업 은행권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부실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BBVA 리서치의 시아 러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방도시 및 농촌 상업은행들은 중국 거대 은행 부문에서 가장 취약한 부문이다"라며 "금융위험이 이들 은행에서 먼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 지방도시 및 농촌 은행은 수천 개나 있으며 전국적인 규모의 대형 은행보다 감독 당국의 감시에 취약하고 지역압력에 굴복하기 쉬워 자산의 질이 악화하더라도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지방업체를 지원해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연달아 중국의 신용등급을 내린 바 나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9월 부채 증가세를 이유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고, 지난해 5월 무디스도 같은 이유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린 바 있다.

당국이 레버리지 축소를 주요 경제·금융 목표로 내세우고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중국 기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규모, 기업 부채율과 은행권 부실채권 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올 들어 채권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기업은 벌써 9곳이며 디폴트 규모도 총 7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2%가 급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2015~2016년 회사채 발행과 그림자 금융 등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차입을 늘려 외연을 확장했던 민간기업이 당국의 규제 강화, 채권자들의 신중한 태도 등에 치명타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디폴트 9곳 기업 중 8곳이 민간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5월 3~7일 사이에만 ST중안(中安), 성윈환경보호(盛運環保), 선우환경보호(神霧環保), 카이디생태계(凱迪生態,) 등이 채무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도미노' 디폴트 리스크도 커졌다.

기업의 부채 증가와 디폴트는 이미 막대한 빚을 안고 있는 지방정부와 은행 등 금융권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혀왔다.

중국 당국도 현실을 인지하고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증권 시장에서 잇따라 채권 디폴트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관련 기관에 리스크 관리에 힘을 기울이라고 이미 지시했다"고 밝혔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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