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 20일 오전 별세...향년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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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 20일 오전 별세...향년 73세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5.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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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LG그룹 이끌었던 구 회장 숙환으로 별세...장례는 가족장으로

23년간 LG그룹을 이끌었던 구본무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3세. 

20일 LG그룹 등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대병원에서 20일 오전 9시 52분경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발견된 뇌종양 치료를 위해 2차례 수술을 받는 등 치료에 전념했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LG그룹 측은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생활 중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회장의 장남으로 1945년 2월 10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와 미국 애슐랜드대학을 마치고 글리블랜드 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 서른살에 LG화학 심사과장으로 입사했고, 1980년에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기획심사본부장으로 현장수업을 받았다. 1984년 LG전자 동경주재 상무, 1985년 그룹 회장실 전무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고, 1989년 LG그룹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1995년 2월 구자경 회장이 은퇴하며 50세인 1995년 LG그룹 회장이 됐다. 

구 회장은 부회장 재직 당시 '럭키 금성'이던 그룹명을 'LG'로 바꾸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2003년 LG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인 (주)LG의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해 왔다. 

LG그룹의 매출은 1994년 말 30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160조원대로 5배 이상 성장했다. LG전자는 그간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시장 선도 가전 기업으로 성장했다. 다만 1998년 '반도체 빅딜' 당시 반도체 사업을 잃은 부분은 아쉬운 대옥으로 회자된다. 

구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하며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 소유구조 개선을 통한 국민기업, 정도경영 등을 내세운 '실체 개혁'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재벌 기업 중 선도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문화 정착에 일조했고, 타 재벌 기업과는 달리 뇌물, 비자금 등 정경유착 관련 사건에서도 LG그룹이 연루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LG그룹은 구 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구 상무는 LG 가(家)의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 회장의 경영권을 물려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자였던 구 상무를 양자로 입적했다. 딸만 둘을 뒀던 구 회장이 향후 승계구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구 상무를 양자로 맞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구 회장의 결단은 LG그룹 승계구도를 둘러싼 잡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구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구광모 상무, 딸 구연경씨, 구연수씨 등이 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겸 KBO 총재,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이 남동생이다. 여동생으로 구훤미씨와 구미정씨가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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