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현지시간) 미 증시는 이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등 주변 국가들의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하락했다. 장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 파기 발표 이후 잠시 변동성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결국 미 증시는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금융업종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바이오, 유틸리티 업종이 부진하며 혼조 마감했다. (다우 +0.01%, 나스닥 +0.02%, S&P500 - 0.03%, 러셀 2000 +0.47%)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서방국가간의 핵 합의를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핵 합의로 중단해 왔던 이란에 대한 기존의 모든 제재의 원상 회복과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부과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란의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는 모든 나라 또한 제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란 지도자와는 관련된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국제유가(WTI)는 한 때 68달러까지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파기는 이미 국제유가에 반영이 되었으며, 이란과의 협상 의지 표명, 경제 제재 시점 등의 지연에 따른 결과"라며 "향후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증시는 5%넘게 급락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IMF에게 위기 회피를 위한 강한 지원책을 확보하기 위해 ‘탄력 대출(flexible credit line)’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서 연구원은 "이는 지난 주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달러 대비 10%넘게 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기에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며 "결국 이 소식이 알려졌으나, 글로벌 증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