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해외사업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중동 지역의 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향후 시장성이 밝은 해외 시장 진출이나 개척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 근시안적인 시각에 머무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사업이 국내 주택사업의 대안으로 꼽히지만 저유가와 낮은 수익성 때문에 건설사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공격적인 수주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 일본 등은 경제력이 언제 나아질지 모르는 아프리카 같은 지역에서도 꾸준히 그들만의 텃밭을 일궈 나가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2018 건설부동산 포럼’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국내 건설사들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으며, 급 격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동의했다.
지난 3년간 대형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호조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행진을 이어갔지만 현 정부의 강력한 주택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은 갈수록 하향세 조짐이 짙어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저유가의 영향으로 믿었던 중동시장의 수주 기회도 급격히 떨어지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아프리카처럼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인프라 개발 의지가 꾸준한 곳에 대해 적어도 발은 담궈 두고 향후 대형 수주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아직까지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해 신 시장 진출에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삼성물산의 관계자는 “아프리카 지역이 신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다양한 리스크들이 있기 때문에 진출에 신중이 더 가해지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수주가 없었고 가장 최근 공사수주는 2014년 알제리 발전플랜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의 경우는 중동과 달리 이미 중국이나 일본이 선점을 하고 있는 지역이라서 후발주자로 진입한다는 것에 부담감과 압박이 있다”며 “기술력면에서는 전혀 뒤처지지 않지만 저가 공세에서는 경쟁력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도 “최근 몇 년 간 동남아시아 국가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데 작년 해외수주 자체가 부진한 편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집트에 현장이 들어가 있는데 앞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대해서는 자본의 안전성을 고려한 후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