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지난해 업계 최다 금융사고...정영채 사장 리스크관리 역량 도마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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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지난해 업계 최다 금융사고...정영채 사장 리스크관리 역량 도마위에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4.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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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송 피소 금액도 두번째로 커, 올해 금감원 제재 두번

NH투자증권이 지난해 금액기준 업계 최대 금융사고를 기록하며 정영채 사장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올라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금융사고로 인한 사고금액은 47억5000만원이다. 

금융사고를 낸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일으킨 사고건수는 2건이지만 사고금액은 30억30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금융사고 금액의 63.8%다.

NH투자증권은 2015년에도 사고건수 2건, 사고금액 62억원으로 금융사고 규모가 가장 컸고, 2016년에도 2건, 32억8000만원으로 1위에 올라, 3년 연속 금융사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2건, 15억3000만원, 유진투자증권이 1건 1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금융사고란 금융기관 소속 임직원이나 소속 임직원 이외의 자가 권유, 청탁 등을 받아 위법·부당한 행위를 함으로써 해당 금융사나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히는 금융질서 문란 행위를 말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의 금융사고 집계에서도 18건으로 가장 많은 사고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하기 전 NH농협증권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사고건수까지 합하면 NH투자증권은 11년간 20건의 크고 작은 금융사고를 기록한 셈이다. 

증권사가 연루된 소송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329건으로 2016년도 389건 대비 15.4% 감소한 수치다. 반면 소송 금액은 2조1156억원으로 지난 2016년 1조4776억원보다 43% 증가했다. 

이중 증권사가 피고로 법정에 서는 소송은 235건으로 1년 전보다 11.7% 증가했다. 소송금액 역시 1조7414억원으로 전년(1조1300억원) 대비 54.2% 급증했다. 반면 증권사가 제기한 소송은 94건으로 전년(123건)보다 23.6% 증가했지만 금액은 3732억원으로 전년(2476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송 금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유안타증권으로 1조2700억원에 달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1899억원), NH투자증권(1757억원), 한국투자증권(1276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소송이 연루됐다. 

이중 증권사가 피고로 법정에 서는 소송은 금액기준으로 유안타증권(1조2534)이 가장 많고 NH투자증권(1493억원), 한국투자증권(644억원), 미래에셋대우(344억원) 순이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동양증권 시절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대해 위험을 알리지 않고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문제로 소송이 진행 중이고,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 육류담보대출 손실에 따른 설명을 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며 전 동양생명의 주주였던 보고펀드와 유안타증권을 상대로 689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진행중이다. 

NH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관련 소송이, 한국투자증권은 직원이 개인 계좌로 지인들의 돈을 운용하는 사적 금융거래로 소송이 다수 제기된 상태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올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번의 제재를 받았다. 올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증권사는 한국금융투자로 3번의 제재가 내려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3월 고객 설명내용 확인의무 위반 및 투자권유대행인의 매매권한 수탁 금지 위반으로 과태료6백만원과 투자권유대행인 업무정지 3개월, 지난2월에는 2014.9.20.~2016.9.18. 기간 중 83명에게 42회에 걸쳐 골프접대 등 퇴직연금 가입자 등에 대한 특별이익을 제공한 사실로 지적을 받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NH투자증권은 지난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IB사업부 정영채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정 신임 사장은 대우증권에서 자금부장, IB부장, 기획본부장, IB담당 상무 등을 역임했으며 NH투자증권에는 2005년 당시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의 IB사업부 대표로 합류한 이래 14년동안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수탁수수료, 인덱스 거래 등 업계 전통사업 부분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투자은행(IB)맨’으로 통하는 정영채 신임 사장(사진)이 해결사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의 초대형IB 육성 정책에 발맞춰 회사가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주도할 대표 글로벌 IB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고, NH금융지주회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발행어음 사업자 지정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NH투자증권의 최고 현안으로 지목되는 전통사업 부분 개선과 리스크관리능력에 대해 정 신임 사장이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국민연금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3등급을 받았는데 같은 해 상반기 1등급을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이 한 번에 최하위 등급으로 떨어진 데는 금융당국의 제재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은 점수 반영기간인 2016년 말 주가연계증권(ELS) 등 장외파생상품의 실적을 부풀려 금융당국에 업무보고서를 제출했다가 적발돼 기관주의 조치와 과태료를 부과 받은 바 있다. 

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하면서 이 정보를 이용해 해당 종목을 공매도해 차익을 얻어 이해 상충 관리 의무도 위반해 국민연금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정량평가기준 중 감독기관조치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프라이빗에쿼티(PE) 본부장으로 영입하려던 국민연금 전 운용전략실장이 기금본부 기밀유출 사건에 연루돼는 등 인사 검증에도 문제점을 드러내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정성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좋지 않은 평가 결과를 받은 NH투자증권은 인덱스 거래 증권사에 조차 선정되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고 사태로 증권사전체 시스템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태다. 금융당국도 전산시스템 문제뿐만 아니라, 고객의 돈을 관리하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모럴헤저드가 거듭된 적발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트렌드에 맞춰 발전을 모색하는 것도 좋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전통사업 개선과 리스크관리역량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꼽힌다는 점에서 정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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