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리에 AI센터 설립...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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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리에 AI센터 설립...이재용 부회장 글로벌 경영 '시동'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3.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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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 유럽 첫 AI 센터 설립...내달 귀국 후 경영활동 재개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설립한다. 한국과 미국에 이은 3번째 AI 센터로 유럽에서는 처음이다. 센터 건립 소식이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순방 기간 중이어서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가 만나 AI센터 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20명의 규모로 시작하구 향후 100여명 규모의 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프랑스에는 구글과 페이스북도 AI연구센터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네이버가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프랑스어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개발해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AI센터 건설이 이 부회장과 관계없이 손 사장의 주도로 진행됐다고 설명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재작년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이후 대형 M&A가 뜸했던 삼성전자가 다시 M&A 큰 손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술 확보 및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대(大)의 석학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 공동으로 대학 내 AI 센터를 세웠다. 올해 중에 영국 케임브리지, 러시아, 캐나다 등에 AI 센터 추가 건립 계획도 갖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와 AI 기술 공동 개발도 약 1년여 전부터 진행중이다. 

AI 기업들에 대한 소규모 투자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해 그리스의 TTS(문자 음성 변환, Text to Speech) 자동 변환 기술 기업 이노틱스와, AI 챗봇 서비스를 개발한 한국의 플런티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미국의 킨진을 인수했다. 

이번에 설립하는 프랑스의 삼성전자 AI센터는 손 사장이 주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략혁신센터(SSIC)가 맡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유럽에 이어 북미, 아시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구체적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4월 초부터는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집무실과 수원 본사를 오가며 현안을 챙길 계획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와 관련한 일종의 '이벤트'성 일정을 별도로 만들지는 않을 방침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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