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KBO 적금’, 최대금리 3.4% 가능성 “사실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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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KBO 적금’, 최대금리 3.4% 가능성 “사실상 0%”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3.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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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야구팀 승률에 따라 우대금리 달라져...100% 승률 기록해야 최대 금리 적용가능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맞춰 출시한 'KBO 적금' 상품이 과대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최대금리 3.4%를 제공한다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지만 이 같은 금리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5일 신한은행 등에 따르면 'KBO 적금'은 응원하는 팀의 승률, 성적,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등에 따라 적용되는 우대금리가 달라지는 상품이다. 기본 연 1.5% 기본 금리에 출시기념 이벤트 금리 0.1% 포함 최대 3.4%까지 받을 수 있는 구성이다.

다만, 3.4%의 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고객을 호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대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응원하는 팀의 우승은 물론, 시즌 승률 10할(100%)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KBO 리그 적금' 우대금리 내역

지난 13일에 출시한 신한은행 ‘KBO리그 적금’은 ▲구단별 상품 가입자 수 ▲포스트시즌 진출 성적 ▲승률에 따라 우대금리가 달라진다. 가입좌수 1만좌 돌파시마다 0.1%를 제공해 5만좌까지 연 최대 0.5%, 정규시즌 최종 승률에 따라 최대 1.00%, 가을야구 진출 시 최대 0.3%까지 추가 금리가 제공된다.

가장 우대금리 비중이 큰 최종승률에 따른 금리 1.00%를 모두 받으려면 우승팀이 한 시즌 14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지난해 우승팀 기아타이거즈의 승률이 6할 8리(0.608), 지지난해 우승팀 두산베어스의 승률이 6할 5푼(0.605) 정도였음을 고려하면 모든 우대 금리가 적용되더라도 최대 3.1%가 상한선일 것으로 예상된다.

응원하는 구단의 성적이 나쁘고 가입한 팬 숫자가 적으면 2점대 초·중반 금리를 받을 확률이 높다. 이뤄질 수 없는 기록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걸고 최대 3.4% 금리 제공이라는 광고가 '과대광고'라는 논란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금리상승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은 3.0%대 적금도 출시하고 있다. 가입이나 우대금리를 적용 받기위한 조건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설 연휴 동안 연 3.0%의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을 특판했다. 스마트폰으로 적금을 가입한 뒤 본인 명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서 자동이체 하면 3.0%의 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우리은행에는 연 최고 4.7%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웰리치 100 여행적금’ 상품이 있다. 급여 또는 연금을 이체하고, 우리카드를 연 350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썸통장’의 경우 첫 거래 고객이 친구 한 명과 같이 가입할 경우 최대 연 4.0%의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을 내놨다. 

적금 가입을 고려중인 직장인 이모씨(29)는 “응원의 재미를 더했다는 내용과는 달리 고객들은 최고금리를 받기위해 응원팀에 상관없이 우승팀과 팬이 많은 구단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승자에 ‘배팅’하고 ‘운’에 맡겨도 불가능한 ‘도박’성 금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적금 상품 선택시 실질적으로 적용받을 수 있는 금리가 어느정도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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