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금리 상승에 훨씬 못미치게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이벤트성 예금과 우대금리등으로 생색만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새 美 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올렸다. 시중 금리가 꾸준하게 상승해 왔기 때문이다. 또 신용대출금리도 올렸는데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이후 0.77%포인트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반면 이들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금 금리를 단 한 차례만 올리는데 그쳤다. 인상폭도 0.05~0.3%포인트다. 지난 1월 시중은행 예대금리차는 2.32%포인트로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예금금리의 경우 같은 만기라도 우대조건, 상품내용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리차이가 크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은행연합회 고시에 따르면 1년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KEB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정기예금 금리가 1.3%로 가장낮고 한국카카오은행의 2.20%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하나머니세상정기예금은 기본금리는 낮지만 우대금리가 0.9%다. 신한은행 미래설계크레바스연금예금은 금리가1.7%나 우대금리가 없다.
이들 상품들은 기본금리에 ‘조건을 충족하면 우대금리를 얼마 제공한다'는 식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서 얼마를 받게될지, 정확히 어느 정도의 금리가 적용되는지 비교도 쉽지 않다.

또한 은행들은 행사기념 등 각종 이유를 들어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예금들도 비교가 쉽지 않고 비현실적인 우대금리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 ‘2018 신한 마이카 프로야구 적금’ 상품은 가입좌수 1만좌 돌파시마다 0.1%, 5만좌까지 연 최대 0.5%, 정규시즌 최종 승률에 따라 최대 1.00%, 가을야구 진출 시 최대 0.3%까지 추가 금리가 제공되어 최대금리가 3.4%다. 그러나 이 최대금리는 응원하는 팀의 승률이 100%인경우에 가능한 금리다.

은행권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위해 대출을 바짝 조이고 예대금리규제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전체적으로 대출영업에 애로사항이 많아 대부분의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 대신 예·적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화분이 즉각 반영되지만 수신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에 따라 매기다 보니 조정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지난해 막대한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2012년이후 최대수준의 순이익을 올린 것을 두고 “은행이 고객을 상대로 ‘이자 장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감독당국은 금리상승기에 은행들이 추가 수익을 창출하려 과도하게 예대금리폭을 벌리고 있지 않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