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의 경쟁상대는 바로 박근혜”
상태바
“박근혜 후보의 경쟁상대는 바로 박근혜”
  • 편집부
  • 승인 2012.07.31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성득 교수가 21세기경영인클럽 포럼서 밝힌 '2012 대선 전망'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바로 ‘박 후보 자신’이며 박 후보가 폐쇄성을 버리고 통 큰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대통령학, 사진)는 최근 열린 '21세기경영인클럽' 주최 조찬포럼에 참석, 올해 대선 정국을 전망하며 이 같이 말했다.

 
함 교수는 새누리당의 대선 승리의 핵심은 “박근혜 후보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의 예를 들었다.

“1997년 대선 때엔 이회창 후보와 이회창 후보와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자신의 폐쇄성 때문에 패배했다. 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총리가 연합했다. 2002년에도 이회창 후보는 아무런 변화 없이 1997년의 모습을 다시 보였다. 당시에도 고 노무현 대통령과 정몽준 의원이 단일화했다. 경선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당내 잔치이지 실제로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금은 국가, 국민, 민족같은 거창한 말로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는 없다. 내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여기에 우선 가치를 두고 있다.”

함 교수는 “야당 후보가 여럿 나오면 가능성이 높고, 지금 당장 선거하면 승산이 있지만 앞으로 변수가 많아지고 야당은 결국 단일화된다”면서 박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려면 “남의 말을 잘 들어야 하고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박 후보의 인기가 지속되는 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리스마가 워낙 강해 그 앞에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도 했다.

함 교수는 “정치는 외형을 늘리고 지지층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박 후보는 35%의 확고한 지지층과 15%에 가까운 가변적 지지층 등 고정지지층이 약 50%에 이르지만, 가변적 15%는 언제 이탈할지 몰라 (박 후보가)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함 교수는 박 후보가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기 위한 몇가지 주문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경선이 끝나면 박은 언론에서 사라지게 된다. 올림픽에 야당의 경선으로 9월까지. 11월부터는 검증이 시작될 것이다. 언론의 주목도 받고 통 큰 정치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이재오 의원을 찾아가 대화하고 사진도 찍고 또 정몽준 의원도 찾아가야 한다. YS는 고 박태준씨를 찾아갔다. 이회창씨 보고 이인제 의원을 찾아가라고 말했다. 이회창씨는 안갔다. 떨어졌다. 국민들로 하여금 통 크게 느끼게 하고 짜릿한 쾌감을 줘야 한다.”

그는 ‘2인자를 키워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김문수 지사가 제격이다. 박근혜는 공주이고 박대통령의 딸이어서 민주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김문수 지사는 누가 보든지 민주투사 이미지가 떠오른다. 김태호 의원도 2인자 후보감이다. 2인자 인기가 오르면 결국 외연이 확대되고 박의 지지로 유입될 수 있다.”

주변정리를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악재가 많이 나올 것이다. 나올만한 악재들을 선제적으로 없애거나 해명해둬야 한다. 스스로 정수장학회. 영남대. 부산일보 등등.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하지만 측근들이 앉아 있어 계속 문제가 될 것이다. 아버지의 일부 과오에 대해 과감히 인정하면 안되나? 인정한다고 해도 표에 영향이 없다. 5ㆍ16은 당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해야 했는데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니 논란이 번지는 것 아닌가.”

함 교수는 야권의 후보들 분석과 정세 변화도 전망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25% 이상 올라가면 안철수 원장은 안 나온다. 그 반대의 경우엔 안 원장이 나온다.

문은 경남이고 잘 생겼고 군대 갔다 왔고 실향민이고 경남중 수석입학 할 정도로 머리도 좋고 고등학교 시절 가정이 어려워 일반서민들 비슷한 삶을 살아온 점 등 노무현 대통령과는 많이 다르다. YS는 애초 문재인을 정치에 입문시키려 했으나 본인이 사양하고 노무현을 추천했었다.

문 후보의 15~18%는 박근혜 후보에 비해 큰 차이가 나는 것이지만 탄력성이 크다. 아직 호남에서 지지를 못받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원장은 모호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장관 제의를 여러 차례 받았고 이대통령도 김태호 의원 지명 전 1순위로 검토했었다. 회사 지분정리가 안 돼 없었던 일이 됐다.
정치판에 들어오면 각종 검증이 나올 텐데 배포가 약한 것으로 알려진 그가 앞으로 쏟아질 검증을 어떻게 견뎌낼 지 두고 볼 일이다.

김두관 후보도 조만간 두자리수 지지율이 안되면 퇴장 당한다. 김두관 후보는 여러 공직을 맡았으나 오래한 것이 없어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것. 전북 출신으로는 전남을 흡수하기에 역학적으로 어렵다.

문과 김은 서로 포용하기 어렵다. 반면 문과 안은 함께 갈 것이다. 양보의 마음이 있다고 본다. 김두관 후보는 자기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과 안이 결합해서 나오면 누구도 이기기 어려울 것이다.

박은 5% 정도로 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박의 한계다. 진정성, 소통면에서 문제다.
지금은 YS나 DJ시대처럼 개인의 시대가 아니다. 소녀시대, 수퍼주니어시대이다. 여러 명이 함께 나와서 팀워크를 이루되 그 중에서 조금 돋보여야 한다.

 

편집부  ggalba@naver.com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