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하와이주 카우아이섬 ESS(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에 사용될 배터리용 모듈 약 1만3000개를 공급한다. 

미국 AES그룹의 자회사인 AES DE(Distributed Energy)는 전력회사 KIUC(Kaua'i Island Utility Cooperative)와 카우아이(Kaua'i)섬에 태양광 연계 ESS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과 연계하여 100MWh의 ESS를 설치하는 것으로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100%를 목표로 하는 하와이주의 클린에너지 정책을 성공시키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100MWh는 하와이주 카우아이섬 전체 약 1만7000 가구가 1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AES DE의 사장인 우디 루빈(Woody Rubin)은 "우리는 하와이에서 25년 동안 활동해왔으며, 최초로 진행하게 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클린 에너지 미래 비전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준다"며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깨끗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하여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하와이주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며, 삼성SDI는 ESS 배터리용 모듈 약 1만3000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배터리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 상황에서도 ESS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에도 하와이 지역에서 유나이코스(Younicos)와 테라폼 파워(TerraForm Power)가 진행하는 풍력 발전 연계 ESS 프로젝트에 10MW 규모의 ESS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2월 AES에너지스토리지 등 글로벌 ESS 업체들과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력 공급망 구축 사업에 참여해, 240MWh의 ESS 배터리를 공급했다. 이는 업계에서 발주된 ESS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여서 화제가 됐었다.

안전 기준이 엄격한 미국 ESS 시장에서 지난해 캘리포니아 지역에 이어 하와이에서도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삼성SDI의 배터리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페브리스 허드리(Fabrice Hudry) 삼성SDI 미국 법인 상무는 "이번 ESS의 핵심 부분은 삼성SDI의 혁신적인 기술로 에너지, 출력 그리고 라이프사이클 간에 최적의 균형을 이룬 약 13,000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모듈로 구성된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과 제품을 고객과 시장에 제공함으로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B3가 2018년 발표한 전 세계 ESS시장 전망에 따르면 삼성SDI는 2017년 시장 점유율 38%로 1위를 차지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SNE 리서치는 전 세계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이 2017년 4.1GWh에서 2020년 15.9GWh로 연평균 58% 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미국 시장은 송배전 설비의 노후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으로 2016년 785MWh에서 2020년 4.4GWh로 규모로 전 세계 ESS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