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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리딩뱅크 재탈환했지만 '내우외환'-작년 최고실적으로 리딩뱅크 올랐지만, 채용비리의혹 등 대내외적 이미지 타격

KB국민은행이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지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으로 빛이 바래고 있다.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KB국민은행은 영업이익 가운데 이자이익이 83.9%나 차지해 과도한 이자장사로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호실적에 300%의 임직원 성과급이 지급됐지만,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 또한 계속되고 있다. 

윤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문제삼아 은행 안팎에서 윤 회장의 퇴진·엄벌을 촉구하는 규탄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안팎에서 계속되는 지적에 KB국민은행은 업계 1위라는 자부심보다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게 됐다. 

'이자장사'로 '성과급잔치'

‘리딩뱅크’는 금융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우량은행을 일컫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전년대비 125.6% 증가한 2조175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3.9%에 달한다.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고 대출을 확대해 예대금리차를 통한 이자이익으로 실적이 크게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실적향상에 따라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300%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장사를 통해 ‘성과급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KB국민은행은 지난 연말 200%와 올 연초에 100%를 추가 지급하면서 1인당 450만원에서 12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설 연휴를 앞두고 추가 성과급 지급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원래 있던 설 상여금 개념으로 지급한 것으로 실적에 따른 추가 성과급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대 실적에도 인력감축은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795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데 이어 올초에도 약 38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B노조 87.8%, “윤종규 회장 사퇴해야”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7.8%가 윤종규 회장의 사퇴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 경영진에 대한 은행 내부의 신뢰도가 추락한 모습이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는 지난 6일 KB금융지주 여의도 본사 앞에서 ‘채용비리 및 임단협 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KB금융노조는 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합원 4703명 대상으로 2015년 채용절차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93%가 ‘채용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87.8%는 ‘윤종규 회장이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6일 금융노조 본조 및 지부간부들이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KB국민은행지부와 함께 ‘채용비리 및 임단협 파행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전국 금융산업 노동조합 제공>

박홍배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KB국민은행 노동자들은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채용비리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종손녀가 입사 지원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윤종규 회장을 이해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종규 회장은 KB국민은행 노동자와 이 땅의 취업준비생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금수저 은행'…국민여론도 나빠져 

KB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채용비리로 대외적 이미지도 손상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 민간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비리에 대한 검사 결과 KB국민은행에서 3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6일 KB국민은행을 채용비리에 연루된 은행들 중 처음으로 KB국민은행 채용담당부서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2015년 윤 회장의 종손녀(누나의 손녀)와 전직 사외이사의 자녀 등을 특혜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류전형과 실무면접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임원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받아 합격시킨 이른바 ‘금수저 전형’ 의혹으로 청년들의 박탈감을 심화시켰다.

금융정의연대와 청년단체들은 지난 8일 'KB국민은행은 금수저은행'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할아버지가 회장이 아니라서, 또는 아빠가 면접관이 아니라서 면접에서 1등을 해도 ‘흙수저’기 때문에 취업문에서 밀려났다”며 “공정한 채용의 보장과 채용비리 은행의 엄벌에 관한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처럼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 전반의 채용비리로 국민여론은 채용과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 경영자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지만 KB국민은행측은 ‘지역할당제’로 인한 채용이었다고 주장하고있다.

지난 8일 금융정의연대외 청년단체들이  '은행 채용비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정의연대 제공>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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