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약발’ 떨어졌나…실적 증가세 곤두박질, KB금융에 1위자리 내줄 듯
상태바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약발’ 떨어졌나…실적 증가세 곤두박질, KB금융에 1위자리 내줄 듯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2.07 0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순익 전년比 19%↑, KB 30% 수준…신한카드, LG카드와 합병 시너지 못내 ‘발목’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신한금융지주 조용병(60) 회장은 1984년 신한은행에 평행원으로 입사한 이후 주요 요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지주의 핵심회사인 신한은행 은행장에 2015년 취임했다. 이후 2년 간 은행장을 역임한 그는 은행원 재직 33년만인 지난해 초에는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다만, 조 회장이 지주의 핵심 자리에 3년 간 머물면서 경영 실적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에서 3조1600억원에서 3조3500억원대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KB금융(회장 윤종규)의 순이익은 3조1200억원대에서 3조4100억원대 초반으로 증권가는 추산했다. 이는 전년보다 최대 57%(1조2208억원) 증가한 것이다.

반면, 조 회장은 윤종규 회장과 마찬가지로 나란히 3조 클립에 가입했으나, 최대 성장률은 18.6%로 윤 회장보다 3배 이상 뒤진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KB금융지주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9년만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업계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실적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직 당시부터 적극 펼친 해외사업에도 불구하고 맺은 결실이라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실제 조 회장은 은행장 취임 이후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해외 사업을 선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인도-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싱가폴-필리핀-중국-일본을 잇는 ‘아시아금융벨트’를 구축했으며, 20개국 158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6년 순이익에서 2조8249억원으로 전년(2조4460억원)보다 15.5% 성장에 그쳤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26.8%(1조7273억원→2조1902억원) 순이익이 급등했다.

조 회장의 이 같은 실적 저하에는 신한카드도 힘을 보탰다.

2000년대 중반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하면서 금융지주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으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지적했다.

신한카드는 합병 전인 2005년 순이익이 1조3631억원으로 지주 전체 순이익(1조7321억원)에서 78.7%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6년에는 707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지주 전체 순이익에서 25% 비중으로 크게 줄었다.

신한카드의 순익이 크게 줄면서 지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배 이상 급강하 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카드부문이 지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면서 “신한카드가 LG카드를 등에 업으면서 새로운 동력원을 확보했지만, 아직 동반상승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조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강혜승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인수·합병(M&A) 기회 발굴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노력과 세계화,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전진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한편, 2일 하나금융지주가 전년도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르면 이날 신한금융이, 8일 KB금융과 우리금융이 각각 전년도 경영 실적을 내놓는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