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가 최저임금관련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있다.
인건비가 크게 올라 가맹점의 수익보장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의 소비자가격인상에 대한 정책이 워낙 완강하기 때문이다.
가격인상을 얻고 세무조사나 불공정 조사를 언제든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프랜차이즈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 또 설사 정부가 용인하더라도 소비자들로부터 찍힐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맹점주들의 메뉴가격 인상 요구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속시원하게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프랜차이즈 식음료업계의 메뉴가격이 전년과 동일하다”며 “가맹점주들이 메뉴가격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본사의 걱정이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에서 가격을 가장 먼저 올리게 되면 소비자 인식이 ‘최초로 가격 인상한 업체’로 남을 것이 부담돼 서로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올해부터 크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주휴수당을 챙겨줄 여력이 없어 알바생 고용형태를 주당 14시간 일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는 가맹점주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장운영비가 부담되는 상황에서 ‘메뉴가격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A씨는 “인건비가 올라 매장운영비가 올랐음에도 메뉴가격이 그대로라면 운영하는 입장에서 부담될 수 밖에 없다. 개인매장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을 맘대로 정할 수 없다는 걸 본사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A씨는 동종업계 C업체가 가격인상을 결정했다는 내용을 접한 후 “C업체가 우리 업계에서 제일 먼저 총대를 맸다. 이번 일로 우리 본사에서도 메뉴가격을 인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당분간 ‘메뉴가격인상’ 예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브랜드이미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데다가, 정부가 외식프랜차이즈업계의 ‘최저임금인상에 편승한 편법적 가격인상’을 적극적으로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은 메뉴 가격 인상을 요구하는 상황이지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제일 먼저 가격을 올리게 되면 소비자의 뇌리속에 ‘우리업체가 가격인상을 단행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정부의 압박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경쟁업체가 먼저 가격을 올린다면 모를까, 우리쪽에서 앞장서서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본사들의 가격인상 ‘눈치보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가맹점과의 상생대안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위’라는 말도 나온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미지만 생각한 나머지 가맹점의 고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매출과 원가비용이라고 가정했을 때 불가피한 이유로 원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본사는 가맹점주의 상황을 고려하고 대안을 제시해야한다”고 언급했다.
또 “원가를 낮추거나 가맹점수수료 완화, 메뉴가격 조정 등의 방안을 통해 가맹점이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며 “브랜드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매장이 살아야 브랜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이 되면서 최저임금은 전년대비 16.4% 증가한 7530원으로 책정됐다. 늘어난 인건비에 대한 방안으로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빽다방’·‘한신포차’·‘홍콩반점0410’ 등 자사 브랜드 가맹점 로열티를 10% 인하했다. 커피빈코리아, 코카콜라, KFC도 메뉴가격을 각각 평균 6%, 4.8%, 5.9% 인상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