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發, 경기 착시 현상…제2 외환위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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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반도체發, 경기 착시 현상…제2 외환위기 경고
  • 정수남 기자
  • 승인 2018.01.3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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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근 금융ICT융합학회장‘원화강세의 파장과 대응방향’ 좌담회 통해 밝혀
삼성전자 기흥공장.

우리나라가 반도체 선전으로 인한 경기 호황 착시에 안주하다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 위기를 다시 맞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한 ‘원화강세의 파장과 대응방향’ 좌담회를 통해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 증가율이 급등했지만, 전반적 경기 불황을 보지 못하고 반도체 착시에 안주한다면 외환위기 때와 유사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29일 경고했다.

오 회장은 경기 불황의 근거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이 최저 수준인 71%까지 떨어진 점을 들었다.

오 회장은 2014년 중반 이후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월 1208.5원을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급락해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 하락이 제한적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만 큰 폭으로 내리면서 원·엔 환율도 2012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게 오 회장 분석이다.

그는 원화 강세의 요인으로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와 지속적 자본유입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상 관찰대상국 지정에 따른 정부의 외환정책 추진 한계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통상환율 정책에 따른 달러 가치 하락 ▲한미일 간 통화정책 차이 등을 들었다.

오 회장은 “현재 일본은 아베노믹스에 따라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 엔화약세가 이어지는 반면, 우리는 금리 인상으로 원·엔 환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대응 전략으로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 활성화 ▲대(對) 美 신뢰 회복으로 환율·통화 정책 운신 폭 확대 ▲적극적 외화 유동성 확보로 경제위기 대비 등을 주문했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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