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조준호 벗고 황정환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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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뀌는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조준호 벗고 황정환 입는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1.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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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스마트폰 브랜드 명칭, 출시 패턴, 파생상품 등 전면적 전략 수정 전망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확' 바뀔 전망이다. 현재 상반기 G, 하반기 V로 정해진 프리미엄 전략 브랜드 명칭과 출시패턴, 파생상품 등 거의 전면적인 전략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준호 전 MC사업본부장의 그림자를 벗고 황정환 신임 본부장의 옷을 입는 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명을 고민중이다. G와 V 시리즈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시장선점 효과를 위해 삼성전자, 애플 등 경쟁사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도 재고중이다.

세탁기 전문가이자 LG전자의 수장인 조성진 부회장, 신임 MC사업본부장인 황정환 부사장 등도 스마트폰 전략 수정을 통한 실적 개선을 시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성과를 거뒀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1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4분기 역시 21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LG전자는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는다. 황 부사장은 MWC에 참가하는 것으로 취임 후 첫 공식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전략을 일부 밝힐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실적 개선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런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예년에 비해 공개 시기를 미루는 대신 새롭게 탑재될 기술 혹은 G6, V30의 기능을 강화한 파생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전임 MC사업본부장이었던 조준호 사장의 그늘을 벗어난 황정환 표 스마트폰에 무게를 실을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왼쪽)과 황정환 MC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 오른쪽) <LG전자 제공>

LG전자 스마트폰의 새로운 브랜드는 '아이콘'?

최근 미국의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LG전자가 G시리즈 스마트폰 브랜드를 교체할 것"이라며 "아이콘(Icon)이 새 브랜드 명칭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 근거로 LG전자가 LG 아이콘과 아이코닉(Iconic)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폰아레나는 아이콘은 스마트폰, 아이코닉은 스마트워치 브랜드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꼭 브랜드 네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폰아레나 역시 이러한 부분을 지적했다. 

이런 해석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다. 조 부회장은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브랜드를 바꿀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이 원점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조 부회장은 또 "V30과 G6 등 기존 플랫폼을 오랫동안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섣불리 신제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제품의 상품성을 강화하겠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9일 CES 2018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가운데) <LG전자 제공>

황정환 부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의 구세주 될까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인 MC사업본부 실적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황정환 신임 본부장(부사장)은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2일 황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세지에서 "모두가 한 방향으로 같은 것을 보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을 가지는 우리의 마음가짐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 전략으로는 관성타파, Visibility(가시화), 스피드, Collaboration(협업) 등 네 가지 실천 과제를 주문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당연시 하거나 관성대로 하면서 자랑하기보다는 생각은 상대방 입장에서 하고 실행은 내가 앞장서 주도적으로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실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다음주가 아닌 지금 당장 실행하겠다는 스피드있는 실행력을 가져달라"며 '스피드가 생명'임을 강조했다. 

황 부사장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MWC 2018을 통해 첫 공식 일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황 부사장은 MWC에 참가해 기자간담회를 갖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를 통해 향후 LG전자 MC사업본부의 전략을 일부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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