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HDC(존속법인)와 HDC현대산업개발(신설법인)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6일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에 따르면 앞으로 HDC는 자회사와 투자회사 관리를, HDC현대산업은 건설, 호텔사업 등에 주력한다.
HDC는 자산 1조1953억원, 부채 392억원, 자본 1조1561억원으로, HDC현대산업은 자산 4조365억원, 부채 2조2826억원, 자본 1조7540억원으로 출범한다. 존속 대 신설법인의 분할비율은 0.4171 대 0.5828이다.
양사는 내년 3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번 인적분할을 가결한다. 매매거래정지는 내년 4월 27일부터 6월 11일까지다.
신주 배정일은 같은 해 4월 30일이면, 분할기일 5월 1일이다. 신설법인에 대한 신주권 교부 예정일은 6월 1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12일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다른 기업의 사례를 감안할 경우 인적분할은 결국 지주사 전환으로 이어진다”며 “향후 HDC가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HDC는 HDC현대산업 주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고 대가로 HDC 신주를 나눠주는 이른바 지분스왑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정몽규 회장 → HDC → HDC현대산업·현대EP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산업개발은 인적분할로 현대EP, HDC신라 등 숨어있던 자산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증권가는 내다봤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