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구 우리은행 전 행장을 이은 신임 행장에 손태승(사진) 현 글로벌부문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30일 우리은행 한 관계자에 따르면 손 부문장은 현재 신임 행장으로 갖춰야할 요건을 두루 만족하고 있다.
우선 그는 내부 인사다. 우리은행은 1998년 한일은행과 한국상업은행과 통합 출범하면서 행장을 내부 인사로 선출하는 관례를 고수했다.
현재 손 부문장과 최병길 삼표시멘트 대표가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1차 면접을 통과했으나, 최 대표의 경우 우리은행 출신이기는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외부인사라는 게 이 관계자는 설명이다.
최 대표가 1981년 상업은행에 입사해 2004년 상반기 중소기업고객본부장 집행부행장을 끝으로 우리은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반면, 손 부문장은 1987년 한일은행에 입사해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부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을 각각 맡은 우리은행 통(通)으로 이름났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1998년(당시 한빛은행) 출범 이후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가며 행장을 맡기로 했다. 최근 3대 이순우 행장과 이광구 행장(연임) 등 지난 7년 간 행장이 상업은행 츨신인 점을 고려하면 손 부문장이 신임 행장으로 유력하다. 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여기서도 손 부문장에 밀린다.
여기에 현장 감각에서도 손 부문장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최 대표는 2005년부터 생명보험 업계와 삼표 재무 담당에 이어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로 활동하는 등 10년 넘게 업계와 거리를 뒀다.
이광구 전 행장이 자신의 채용 비리가 불거지자 이달초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손 부문장은 행장 대행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다. 그 동안 큰 동요 없이 조직을 단도리 하는 등 조직관리와 경영능력을 입증받는 등 최 대표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아울러 금융 시장에 대한 전문성에서도 두 사람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손 부문장은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법학과와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를 각각 졸업했다. 이어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를 거치면서 법과 경영에 두루 능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대표는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로 정평이 자자하다.
우리은행 같은 관계자는 “이번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 유력하다”면서 “손 부문장은 신임 행장으로 요건을 두루 충족하고 있다”며 손 부문장의 낙점을 예상했다.
한편,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두 사람을 대상으로 이날 심층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은행장 후보자를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