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 놓고 진퇴양난 빠진 황창규 KT 회장...'국정농단 게이트' 연루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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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출석 놓고 진퇴양난 빠진 황창규 KT 회장...'국정농단 게이트' 연루 부담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0.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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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면 최순실 관련 질문, 안 나가면 고발 검토

황창규 KT 회장이 국정감사 시즌을 맞아 진퇴양난에 처했다. 출석하자니 의원들의 최순실 씨 관련 질문이 부담스럽고, 의원들은 불출석시 고발 카드까지 꺼내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정치권도 의지를 가지고 단말기 완전 자급제 등의 방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수장 중 유일하게 국감 출석이 아직까지 미정이다. 

통신비 이슈와 더불어 '비선실세' 최순실 씨 주도의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국감 출석시 관련 질문공세를 피할 길이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KT>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 사장은 12일 국감에 출석해 관련 질문에 성실히 답했으나 황 회장과 권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권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예정된 일본 통신업체와의 업무협의를 사유로 들며 오는 30일로 예정된 종합감사에는 출석할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아직까지 30일 종합감사에 출석할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방위 위원들은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 증인들에 대한 고발까지 예고하고 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12일 "금일 출석을 안하면 확감 증인으로 채택할 예정인데 나오지 않을 경우 사법 당국에 고발키로 3당 간사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이 국내 이통3사 CEO 들이 모두 증인으로 채택된 이유다. 문재인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가계통신비 인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황 회장 측이 우려하는 것은 가계통신비 보다는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정농단 관련 부분으로 보인다.

KT는 최순실 씨와 측근 차은택 감독이 추천한 인사를 전무, 상무보로 채용하고, 이들은 최순실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의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KT가 극구 반대했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로 무산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던 점을 두고 최씨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밖에도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 인가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황 회장이 국감장에 출석한다면 이런 의혹들과 관련된 질문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황 회장이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진퇴양난에 빠진 황 회장의 국감 출석 여부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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