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지밀' 창업주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향년 100세로 별세
상태바
'베지밀' 창업주 정재원 정식품 명예회장, 향년 100세로 별세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0.10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73년 정식품 창업, 1984년 청주공장 준공, 1985년 중앙연구소 설립 등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 <사진제공=정식품>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 명예회장이 10월 9일 별세했다. 향년 100세.

고인은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하고, 1984년 세계 최대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청주공장을 준공하였으며, 1985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힘썼다. 또한 경쟁기업들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만든 두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OEM 전문회사 ‘자연과 사람들’을 설립하였다.

1917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난 고인은 홀어머니 아래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어렵게 공부해 19세 나이로 최연소 의사검정고시를 합격하여 의사가 되어 1937년 명동의 성모병원 소아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하였다.

당시 원인 모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고자 하는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 생활 끝에 아기들의 사망 원인이 모유나 우유에 함유된 유당 성분을 정상적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마침내 1966년 유당이 없고 3대 영양소가 풍부한 콩을 이용해 만든 선천성 유당불내증 치료식 두유를 개발해 식물성 밀크 (Vegetable + Milk) 라는 뜻의 ‘베지밀(vegemil)’로 명명하고 1966년 제 1회 발명의 날 대법원장상을 수상했으며, 그 후 ‘인류건강 문화에 이 몸 바치고저’라는 신념으로 콩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고인은 국제적으로도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국제대두학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고인은 “누구든 공부에 대해 가슴앓이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1984년 ‘혜춘장학회’를 설립해 지난 33년 간 약 2350명에게 2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열성을 보여주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0월 12일이다.

 

[정재원 명예회장 주요 약력]

1917년 황해도 은율 출생
1937년 의사고시 합격
1937년 성모병원 소아과의사
1946년 서울대병원 소아과의사
1960년 ~ 1964년 영국런던소아과 대학원, 미국샌프란시스코 UC메디컬센터
1966년 베지밀 개발, 발명특허, 제1회 발명의 날 대법원장상 
1973년 정식품 창업(신갈공장)
1984년 청주공장 준공, 혜춘장학회 설립
1985년 중앙연구소 준공
1991년 환자용 특수용도식품 그린비아 개발
2000년 명예회장 추대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