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자급제 최대 수혜자 SKT·삼성, 피해자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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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자급제 최대 수혜자 SKT·삼성, 피해자는 KT?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9.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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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완전 자급제 논의 본격 불붙인 SKT, 손해 볼 일 없어서?

가계통신비 인하 대책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돼 온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대해 업계 1위 SK텔레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에 이어 통신시장 구조개혁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약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시행된다면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최대 피해자는 KT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단말기 완전 자급제에 대해 "시장이 원한다면 하면 좋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신중한 입장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텔레콤>

우선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전 자급제가 시행돼 고객이 단말기 보조금과 관계없이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가장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SK텔레콤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이통3사가 요금 경쟁, 서비스 경쟁으로 돌입하면 가장 가입자가 많고 자금 여력이 풍부한 SK텔레콤이 가족결합 상품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일부 있다 해도, 단말기 판매를 하지 않으며 생기는 공시지원금 등 마케팅비 절감분을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투입하는데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게다가 SK텔레콤은 KT나 LG유플러스와는 다르게 단말기 판매금액이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 KT와 LG유플러스 양사가 자급제에 선뜻 찬성하고 나설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양사 모두 단말기 판매로 인한 매출이 지난해 기준 2조원을 넘는다.  

SK텔레콤은 단말기 유통을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자급제가 시행되면 부수적으로 일감 몰아주기 등의 규제 부담도 덜게 된다. 

삼성전자 역시 업계 1위의 시장 지배력, 삼성디지탈플라자 등의 촘촘한 유통망, 넉넉한 자금력 및 기존 가전과의 강력한 마케팅이 가능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또 강력한 점유율을 가진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협력이 강화되면 경쟁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고심중인 KT와 LG유플러스...더 어려운 쪽은 KT?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자급제가 시행되는 순간 2조원 이상의 매출이 사라지고, SK텔레콤과 통신요금 가격경쟁에 본격 돌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양사의 무선사업 추이를 볼 때 LG유플러스보다는 KT가 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080억원, 전년 대비 15.5% 상승했다. 특히 무선수익 부분에서 LTE 가입자와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한 1조4016억원을 기록했다. 

KT의 2분기 영업이익은 4473억원(전년비 4.8% 증가)으로 LG유플러스의 2배에 육박하지만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조6438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이 꺼림칙한 부분이다. 

게다가 유통구조 부분에서도 KT가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부분 자급제 등이 시행되는 등 경우에 따라 LG전자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KT는 시너지를 낼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KT와 삼성전자의 불편했던 전력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2009년 KT는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단독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들여왔다. 이후 KT는 삼성전자의 차별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의 대항마로 내놓은 옴니아는 KT에서 'SPH-M8400'이라는 모델명으로 출시됐다. 경쟁사보다 출고가를 3만원가량 높게 책정당하기도 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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