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제조사들의 잇따른 신제품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통신 환경의 변화를 맞아 소비자들도 언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지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1월을 적기로 보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긴 연휴를 활용한 '추석대란'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LG전자의 V30, 애플의 아이폰8이 출시를 예고하며 '스마트폰 가을대전'이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선택약정 할인율 25% 상향, 공시지원금 제도 폐지, 단말기 자급제 등 통신시장 환경도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어 스마트폰 구매 시기에 대한 관심도 어느때보다 높다.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지원금 한도 폐지, 분리공시제, 단말기 자급제가 미칠 영향은?

정부가 9월 15일부터 선택약정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상향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한다. 신규 가입자가 선택약정을 선택하게 되면 기존대비 5% 상향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령 6만5000원대의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1만3000원의 할인을 받았다면 9월15일 이후에는 1만625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일반적인 약정 기간인 24개월로 환산하면 기존보다 7만8000원 적은 요금을 내게 된다. 총 할인액은 39만원으로 공시지원금 최대한도인 33만원보다도 높다.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S8을 구매한다면 밴드데이터 퍼펙트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 13만5000원에 추가지원금 15%를 더해도 총 지원금액은 15만5200원에 불과하다. 선택할인을 적용할 경우 현행 할인율로도 31만2000원 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할인율이 이대로 상향되면 공시지원금의 2.5배 이상 유리하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과 V30의 출시일을 9월15일로 맞췄다. 

이와 더불어 9월30일로 단통법(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에 3년 한시 규정으로 포함된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일몰을 맞는 것도 큰 변수다. 

단통법은 15개월 미만 단말기에 대해 33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3년의 시한을 뒀다. 이 조항이 올해 9월30일 기준으로 일몰을 맞아 폐지되며, 과거와 같은 신제품에 대한 대규모 지원금 지급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단통법 일몰 이후 10월 한달 동안 이동통신 시장을 집중감시키로 했다. 방통위는 이통사들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의 협조를 받아 시장을 감시할 점검 상황반을 운영하고, 이를 위해 정부 과천청사 방통위 내에 별도 사무실을 만들 계획이다. 

점검 상황반의 운영 기간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로 예정됐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이밖에도 정부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 대책 중 하나로 내년 상반기 중 분리공시제 도입도 추진한다. 

분리공시제란 단말기 공시지원금에 이통사와 제조사가 제공하는 지원금을 각각 분리해 표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는 양측의 보조금이 합산된 지원금만 공시된다. 

각 단말기별로 제조사와 이통사의 보조금이 공개돼 제조사들에 출고가 인하 압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단말기 완전 자급제 논의도 뜨겁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제조사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구조에서, 단말기는 제조사가, 통신상품은 이통사가 판매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시행되면 요금제별로 60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민단체는 기대하고 있다. 

단말기 판매를 제조사나 유통망에 맡기고 오직 통신 상품만 판매하면, 이통사들끼리의 경쟁으로 인한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이미 단말기 자급제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으며, 나머지 이통사 및 제조사들도 곧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매 적기는 언제?...'추석 대란'이냐 '시장 안정화'냐

급변하는 통신환경 변화 속에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이 시행되고 시장이 안정화 되는 11월, 이르면 10월 말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택약정 할인과 지원금 상한제 일몰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의 집중 점검이 끝나고, 상한제가 폐지된 후의 요금제별 지원금이 정착된 후가 적기라는 의미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단통법 일몰 직후 다가오는 추석연휴의 '추석대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전, 일부 소비자들은 신제품에 고액의 지원금을 받으며 단말기와 통신사를 갈아타는 소위 '폰테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정가를 주고 단말기를 구매하는 고객, 혹은 판매자의 과도한 상술에 할부금, 요금 폭탄을 맞는 고객이 발생하며 '호갱' 논란이 일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단통법이 시행됐지만, 시장 단속이 느슨한 연휴 등의 틈을 타 불법 보조금이 스팟 형식으로 살포되는 이른바 '대란'이 일어나며 단통법 무용론, '전국민 호갱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단통법 이전으로 회귀해 신제품에 보조금이 실리는 마케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본격화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단통법 끝나고 대란올때 그냥 가격 괜찮은거 하나 골라서 쓰자"(luck***), "최대한 미뤘다가 불법 보조금 살포될 때 사는게 제일 쌈"(rlaq***), "사전예약구매=호구구매/정식판매되고 대란 뜰 때 사세요. 여러분들..."(kkca****)라며 대란에 기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단말기 자급제를 요구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규제 자체를 없애고 단말기 자급제로 가면 시장이 알아서 흘러 갈텐데 정작 핵심인 자급제는 말도 안 꺼내고 변죽만 울리는지 모르겠다"(woor***), "제조물건을 사는데 제조사 유통업체로 전락한 이통사에 사전예약? 단통제 폐지 단말기 자급제를 국민은 원한다 영혼없는 정부관료들"(cjc5****), "단말기 지원금 주지말고 걍 유통구조 간단하고 투명하게 개선하고 가격이나 내리고 기본료 폐지 완전 자급제 실시해라. 뭔 돈을 주면서 사라고..왜 이딴식으로 만들어 놨냐?"(stro***) 등 단말기 완전 자급제를 지지하는 네티즌도 다수였다.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단통법 일부 일몰, 그리고 애플의 10주년 아이폰 공개까지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기수요가 역대 최고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