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공공 와이파이' 내놓은 SKT·KT·LGU+, 자사 고객용 와이파이에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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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압박에 '공공 와이파이' 내놓은 SKT·KT·LGU+, 자사 고객용 와이파이에 집중 투자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8.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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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획 발표 vs SKT 3분기 중 서비스 계획 vs LGU+ 2월부터 시행

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공공와이파이를 내놓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자사 고객들을 위한 와이파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타사 고객들까지 쓸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에 투자해봐야 마케팅 효과는 전무할 것이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간 LTE급으로 지하철 객차내 와이파이 업그레이드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용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지하철 객차내 와이파이는 공공 와이파이의 범위안에 포함되지 않아 온전히 자사 고객들 서비스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통3사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도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끊김없이 유튜브 스트리밍 동영상 시청 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달리는 열차 안에서 사용중인 이통사의 무료 와이파이 연결이 원활치 못해, 와이파이를 끄고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어떤 회사의 사용자는 퇴근시간 프로야구 중계가 끊어지는데 어떤 회사는 원활하다면 통신사 선택에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해 지면, 소비자의 통신비 절감 효과도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공공 와이파이로 개방되진 않는다. 객차안 좁은 공간에서 이통3사 와이파이를 모두 개방시 간섭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LG, 지난 2월부터 가장 먼저 개시...KT, SKT도 하반기 잇따라 서비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객차 내 LTE 기반 와이파이를 가장 먼저 전국 지하철에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속도와 연결성 면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와이브로 사업자가 아니어서 객차 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던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주파수 경매에서 할당받은 2.1GHz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객차 내 1만6000여개의 기지국을 추가로 구축하며 LTE 와이파이 서비스에 나섰다.

LG유플러스의 전국 객차내 LTE 와이파이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일부 네티즌들은 직접 스마트론을 들고 나가 지하철을 타고 속도를 측정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KT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와이브로 기반의 객차 내 와이파이 인프라를 AP기반 LTE로 교체하는데 속도를 냈다. 

KT는 11일 객차 내 와이파이 서비스 개선을 발표했고, SK텔레콤도 3분기 내에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객차 내 AP 설치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르면 3분기 이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LTE 기반의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지하철 타면 '설정-와이파이 끄기' 안해도 될까

LTE와이파이로 업그레이드되면 지하철을 타도 와이파이를 끄지 않아도 될 것인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그간 SK텔레콤과 KT는 와이브로 기반의 객차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게임이나 동영상 이용자들은 와이파이를 끄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면 끊기는 경우가 많아 게임인 동영상은 다시 시작해야하는 불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이통 3사의 소극적인 투자였다, 4G 시대가 본격화되고 통신 네트워크 대세가 LTE로 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와이브로에 대한 투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이때문에 중간중간 인터넷 연결이 끊어져 간단한 웹서핑조차 답답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KT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 기반의 공용 인터넷은 원래 이동하면 끊어진다"며 "이는 이동 중 AP를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래부가 공개한 '2016년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제공하는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평균속도는 다운로드 5.55Mbps, 업로드 4.71Mbps로 LTE에 한참 못미친다. 또 사용자가 몰리는 경우에는 속도도 n분의 1로 떨어진다. 실사용에서는 연결조차 어려운 경우도 많다. 

원활한 동영상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대략 3Mbps의 속도가 안정적으로 나와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서핑에는 0.33Mbps 정도가 필요하다. 

 

KT가 공공 와이파이 AP 10만개를 개방하며 이통 3사 모두 공공 와이파이를 개방하게 됐다. <사진제공=KT>

이통3사는 최근 정부 시책에 맞춰 자사의 와이파이 인프라를 무료 개방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부터 자사의 AP 7만9140개 전부를,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13만1000개 중 8만1000개(61.8%)의 AP를 무료로 개방했다. 최다 AP를 보유하고 있는 KT도 최근 18만9000개 AP중 10만개(52.9%)를 개방하며 이통3사 모두 공공 와이파이를 무료로 개방했다. 

SK텔레콤과 KT가 AP를 모두 개방하지 않은 것은 중복되는 지역이 있고, 낡은 AP에는 식별 ID와 광고 플랫폼 추가가 어렵기 때문이다. 타사의 공공 와이파이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각 사가 요청하는 인증 후 5~20초 가량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 최대 연속 사용 시간은 1시간이며 1시간 후에는 다시 인증해야 한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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