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연내 2위로 도약하고 결국 TSMC 넘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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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연내 2위로 도약하고 결국 TSMC 넘어설 것"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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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7나노 건너뛰고 2세대로 바로 간다'...TSMC 잡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 전략 수정

삼성전자가 최첨단 7나노 공정을 무기로 대만의 TSMC를 정조준했다. 연내에 파운드리 업계 2위로 도약하고 내년에는 TSMC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파운드리 사업부의 가장 큰 고객인 애플에 이어 최근 퀄컴까지 TSMC에 뺏기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점차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략 수정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을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11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코리아 2017'을 개최하고 고객과 파트너사에 파운드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7월11일(화) 오후 서울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코리아 2017'행사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정은승 부사장이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IoT, 전장, AI 등 새로운 응용처의 등장으로 국내 로직 반도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안에 글로벌 2위 파운드리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생산은 하지 않고 설계만 하는 팹리스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위탁 생산을 하는 사업이다. 파운드리 사업 업계 1위는 세계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AP를 독점 생산하는 TSMC다. TSMC는 지난해 점유율 50.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글로벌파운드리가 9.6%로 2위, 대만의 UMC가 8.1%로 3위에 위치했고, 삼성전자는 점유율 7.9%에 그치며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LSI사업부 소속이었던 파운드리 사업조직을 분리해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사업부가 한 조직 안에 있어 애플, 인텔 등 고객사의 기술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고,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10나노 공정의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으며, 경쟁업체보다 안정적인 수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객지원을 위해 EUV(극자외선)를 적용한 7나노 양산용 설비도 준비중이다. 

삼성전자의 TSMC 잡기는 7나노 공정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세대 7나노 기술은 7LPE를 건너뛰고 2세대인 7LPP를 성공시키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UV를 활용해 만드는 7나노 공정은 2018년까지 개발 완료가 목표다. 

이상현 상무는 "대만의 TSMC도 하지 못하는 7나노 풀 EUV 공정을 삼성은 하고 있어 여러 장점이 있다"며 "아직 매출 측면에서는 TSMC와 격차가 커서 따라잡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삼성이 특화할 수 있는 부분은 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10나노 1세대 로직 공정 양산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S8에 탑재되는 자사의 엑시노스9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35 AP를 생산했다. 하지만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퀄컴의 차세대 칩 생산이 TSMC로 넘어가며 삼성은 최대 고객을 경쟁사에 뺏겼다. 

과거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공급했다. 아이폰의 초기 버전에 사용되는 AP는 삼성전자가 설계와 생산을 모두 담당했고, 애플이 자사의 AP 설계를 직접 담당한 후부터는 파운드리 생산만을 맡았다. 2014년부터 애플은 공급처 다변화를 추구하며 TSMC로부터 칩을 공급받기 시작했고,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 부터는 TSMC가 애플의 AP를 독점 공급했다. 

최대 고객사를 빼앗긴 삼성은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올해 말 8나노 LPP 양산에 돌입한다. EUV를 쓰지 않고 기존 장비로 개발하는 마지막 공정이다. TSMC가 10나노 공정에서 7나노 공정으로 바로 이행하는데 반해 삼성전자는 8나노 생산과 함께 2세대 7나노 기술을 더욱 고도화 한다는 전략이다. 1세대 7나노 공정은 건너뛰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퀄컴의 이탈이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최초 7나노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포기하더라도 7나노 2세대부터 앞선 기술력으로 착실하게 고객사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의미다. 

또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수요 증가에 대비한다. 올해 4분기까지 화성캠퍼스에 위치한 S3라인에 10나노 이하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10나노 공정을 고도화해 7나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7나노 기술 기반의 파운드리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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