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의 위코노미(WEKONOMY)] 삼성전자가 주는 착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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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의 위코노미(WEKONOMY)] 삼성전자가 주는 착시효과
  • 김의철
  • 승인 2017.07.1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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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에 비해 증시가 뜨겁다고들 한다.코스피지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두고 경기회복을 말하기도 한다.물론 경기침체의 그늘은 오히려 짙어지고 있다. 여전히 청년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고 바늘 구멍같은 공무원시험에 목을 맨다. 회장님들 덕분에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깊어지고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져서 힘들고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힘들고 중견기업들도 세금때문에 난감하다.

대기업들도 온도차가 크다.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이 삼성에 집중하고 4대그룹에 집중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최근의 반도체 경기 호황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분기매출이 60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이 14조원을 달성한 이유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하며 코스피 지수를 견인하는 현상은 나름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의 내국고용은 현재 약 9만 3천명이다. 전체 인구의 약 0.2%다. 반면에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이르고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이른다. 시가총액 50조 원으로 2위인 SK하이닉스의 여섯배가 넘는 320조 원이다.반도체 경기가 호황이면 한국경제 전체가 좋아 보일 수 있다. 착시효과다. 지금이 그렇다.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중 90%는 수출에 의한 것이다. 전체 고용의 2/3도 외국에서 일어난다.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삼성전자의 매출이 늘고 이익이 많아서 우리경제에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그 나머지 경제주체들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별개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이 호황인 경우에 대다수 국민들이 종사하는 내수소비경기는 오히려 불황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기초소재인 반도체의 수출호황이 차갑기만한 내수소비경기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다른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김상조 공정거래 위원장같은 사람들이 일감몰아주기등 재벌들의 적폐를 청산해서 어떻게든 수출호황을 내수소비를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만들어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제도와 경제구조안에서 그것은 구호에 그치기 쉽다.

삼성전자 하나만해도 자회사와 계열사가 수백개를 헤아린다. 삼성그룹으로 확대하면 수천이 된다. 친인척관계사로 확대하면 수만개의 기업군이 형성된다. 거의 모든 업종과 거의 모든 제품들이 그 안에 있다. 낙수효과같은 경제이론은 그냥 이론일 뿐이다.한 때 이런 식의 사업확장방식을 문어발에 비유하곤 했다. 문어발은 여덟개에 불과하다.이제는 지네발에 비유할만하다.

핀란드의 노키아(NOKIA)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동안 핀란드 전체 법인세 세수의 23%를 차지하고 핀란드 수출의 20%를 차지했었다. 지금 노키아는 해체되었다. 노키아의 해체는 수많은 벤쳐기업들이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이 좋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억지로 하거나 인위적인 것은 반드시 부작용을 초래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미래는 삼성전자가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노키아의 실패가 곧 핀란드의 실패가 아니듯 삼성전자의 승리가 곧 한국의 승리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잊지말아야 할 사실이다.

삼성전자가 잘 하는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잘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졌다거나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 것은 잘못이다.

 

김의철(50) 더필주식회사 대표는 스웨터 짜는 실을 파는 사업가다. 그가 지난 4월 「우리가 경제다」라는 책을 냈다. 스스로를 위코노미스트로 소개한다. 저서에서 국민연금을 재원의 근간으로 해 기본소득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in 경제동향ㆍ이론분야 파워 지식인이기도 하다.  지금도 국민이 주체가 되는 국민주권 경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의철  dosin47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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