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에 몰린 게임사들, 수출상담회 '이츠게임'으로 돌파구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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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직전에 몰린 게임사들, 수출상담회 '이츠게임'으로 돌파구 찾을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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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14개 게임사, 139개 국제 퍼블리셔 참가로 역대 최대 규모

국내 개발사 대표들의 파산 신청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급변하는 게임업계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게임 개발사 대표들이 회사의 운영이 힘들어지자 줄지어 파산 신청에 나서고 있는 것. 28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이츠게임2017에는 게임 수출을 바라는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 수출의 간절한 희망을 품고 세계 각국 퍼블리셔의 부스 문을 두드렸다.
 
이번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국내 게임사는 2014개사, 국제 퍼블리셔 139개사 등 총 343개사가 참가하여 역대 최대 규모의 게임 기업간 거래(B2B) 행사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상담이 진행중인 이츠게임 2017 내부

수출을 위해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게임 개발사의 한 임원은 "주변에만 파산 신청을 한 개발사 대표가 6명이 넘는다"며 개발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갑자기 개발사들이 어려워진 이유는 게임 업계에 흐르는 돈이 개발사까지 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디게임사는 '방치형게임'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액션RPG'를 고집했던 중소 규모의 개발사는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그는 "개발사는 개발을 시작하면 기술보증보험 등 기본적으로 10억 정도의 빚을 안고 시작한다. 그런데 퍼블리싱 계약이나 수출 계약이 안 되니 빚만 늘어나서 고사(枯死) 직전"이라고 얘기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파산 신청을 한 개발사 대표 중에 직원이 밀린 임금을 달라며 노동부에 고발을 해서 경찰서를 드나드는 사람도 있다. 또 부업을 하면서 어떻게든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국내 게임개발사 대표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흔히들 사업이 잘 안 되면 '농사나 지으러 간다'고 하는데 ‘5%는 농담이고, 95%는 진담’이라는 이들의 말에서 국내 중소형 게임개발사가 얼마나 벼랑 끝에 내몰렸는지를 짐작케 한다.

바이두게임 부스

이츠게임 현장에는 중국의 대형 유통사인 바이두게임스, 완다게임스 등 중국기업 28개사가 참가, 업계의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이들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이들을 통한 중국 진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판호 문제 때문이다. 올해 판호가 난 게임이 3건도 안 된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이츠게임2017 참가 의사를 밝힌 게임 개발사는 200여 곳. 이들은 해외 퍼블리셔가 상주하고 있는 144개의 상담부스를 찾아가며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개발사는 핸드폰으로 자사의 게임을 보여주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지만 그나마 경쟁력이 없는 게임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레드바나 김준현 대표

북미와 필리핀에 사업장을 두고 글로벌 퍼블리셔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한 레드바나 김준현 대표는 "해외 스토어의 피처드는 구글 및 애플 담당자들과 직접 만나서 프리젠테이션(PT)을 해야 한다. 따라서 경쟁력이 없는 타이틀을 선보였다가는 회사 브랜드에 손상이 가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피처드를 위해서 리텐션율이 좋은 게임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장르도 액션RPG는 국내에서는 먹힐지 몰라도 북미에서는 잘 먹히지 않는 장르. 북미는 장르가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독특한 게임이 사랑받는다. 따라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게임이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년 간 수십억 원을 들여 만든 게임에 개인 사채까지 써 가며 게임 개발에 올인한 게임사의 대표들. 200여 곳의 국내 게임 개발 사 중 사채를 빌릴지, 파산을 할지 고민인 게임사 대표가 이츠게임2017에서 한 가닥 희망을 찾기를 희망한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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