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의 '탈탄소 러시'…친환경 선박·해상풍력 시장 모두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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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의 '탈탄소 러시'…친환경 선박·해상풍력 시장 모두 잡을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4.1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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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운사 '한화쉬핑' 설립, 친환경 선박 기술 자체 검증 나서
새 먹거리로 해상풍력 시장 낙점, 지주사 한화로부터 관련 사업 넘겨 받아
탈탄소 수요 맞춰 친환경 선박 및 해상풍력 시장 '정조준'

한화오션이 탈탄소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 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전지구적 탄소중립 요구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시장을 공략해 실적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은 LNG,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수주로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올 한 해 한화오션의 흑자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한화오션은 친환경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플랫폼 목적으로 해운사 ‘한화 쉬핑’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측은 "선주 입장에서 선박은 한번 발주하면 2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므로 실제 해운업에서 새 기술을 적용·운영하는 선도자는 찾기 어렵다"며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선박 기술을 통해 실적 개선 궤도에 오르자 이를 더 발전·상용화 시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사 해운사를 통해 친환경 신기술을 보다 발 빠르게 적용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한화가 업계 최초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선박 상용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한화오션]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의 이른바 ‘탈탄소 러시’는 신사업 진출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한화오션은 지주사 한화로부터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넘겨받았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인정받은 해상풍력설치선 기술 등을 통해 해상풍력 구조물 설계 및 제작에서 강점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해상풍력 구조물은 해양환경에 맞춰서 설계·제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다. 이에 따라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인정받는 추세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 해상 발전 - 해상 변전 - 해수의 담수화 -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 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미래에너지로 분류되는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 등 전 과정에 한화오션이 관여할 수 있게 된다. 향후 한화오션은 이를 위한 해상풍력 토털 솔루션에 3000억원, 수소 등 친환경 추진 시스템 및 운반선 개발에 6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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