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기업들의 최대 실수 8선 ②] 아이팟 거절한 리얼네트웍스, 소니 저버린 닌텐도, 잘못된 만남 'AOL-타임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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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기업들의 최대 실수 8선 ②] 아이팟 거절한 리얼네트웍스, 소니 저버린 닌텐도, 잘못된 만남 'AOL-타임워너'
  • 양의정 기자
  • 승인 2017.06.15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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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L-타임워너스, 185조7075억원 합병의 흑역사

크거나 작거나 회사들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한 번의 선택으로 574조원의 구글을 놓치거나 코닥처럼 아이러니한 파산을 맞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많은 테크 기업들이 세상을 경악하게 할 정도의 실수를 저질러 '억'소리 나는 피해 또는 파산을 면하지 못했다. 본문에서는 영국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테크 기업에서 저지른 최대의 실수 8선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아이팟 나노 <사진=애플>

아이팟(iPod) 거절한 리얼네트웍스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억7500만대를 기록하며 MP3 플레이어의 최강자로 우뚝 서기도했던 애플의 아이팟을 보고 땅치고 후회했던 회사가 있다. 바로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다.

'아이팟'은 애플이 아닌 토니 파델(Tony Fadell)이란 사람이 낸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그는 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당시 오디오 플레이어계의 최강자였던 리얼네트웍스를 찾아갔으나 퇴짜를 맞았다. 그후 그는 애플에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애플이 그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내놔 빅 히트를 쳤다.

그후 파델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애플에서 아이팟 개발에 참여했고, 지금까지도 그는 '아이팟의 아버지'로 불린다.

 

닌텐도 비디오 게임기 <사진=wiki>

닌텐도, 소니에 등돌리고 필립스와 손잡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돌아와

90년도 초까지만해도 일본의 소니와 당시 게임 업계의 황제였던 닌텐도는 슈퍼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SNES)를 함께 개발했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그러나 1992년 닌텐도는 소니의 뒤통수를 치며 필립스와 제휴를 발표했다. 일방적으로 소니와의 계약을 파기한 것.

닌텐도의 황당한 배신에 소니는 사업적으로도 손실을 많이 입게됐고, 1년 뒤 당시 소니에서 부장으로 있던 쿠타라기 켄은 "우리는 닌텐도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3D 그래픽 포맷을 비밀리에 개발해왔다. 이 기술은 닌텐도가 절대로 따라올 수 없는 3D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히며 당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했다.

그런뒤 1994년 소니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Sony Computer Entertainment, SCE)를 설립했고, 신무기 '플레이 스테이션'으로 닌텐도를 공격했다.

 

AOL-타임워너 합병 당시 회사 정문 <사진=Flickr>

세기의 잘못된 만남, AOL과 타임워너

닌텐도와 소니처럼 진작에 갈라섰어야했던 기업들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예가 AOL과 타임워너다.

2000년 AOL과 타임워너가 손을 잡았다. AOL는 당시 인터넷접속서비스 시장에서 50% 점유율을 확보했던 인터넷 최대의 인터넷 회사였다. 타임워너는 지금과 같이 당시에도 초대형 미디어 기업이었다. 두 회사는 합병을 진행했고, 이름은 AOL-타임워너로 바꿨다.

당시 화제가 됐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게 인터넷과 미디어의 컨버전스 서막을 알리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것이었고,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인수 금액이었다. M&A(기업 인수 합병)에는 1650억 달러(약 185조7075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둘은 시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둘은 말 그대로 '궁합이 맞지 않는 부부'였다. 망과 콘텐츠 양측 모두 뚜렷한 성과를 일으키지 못했고, 두 회사의 문화 역시 너무나도 달랐다.

AOL은 하이테크 중심의 회사로써 캐주얼 복장이었다. 경영스타일은 상부에서 통제하는 톱 다운 방식이었으며 주가에 상승에 의미를 뒀다. 반면 타임워너는 전통적인 양복과 타이 복장이었고, 조직규모가 AOL보다 훨씬 컸다. 또한 전통과 안정을 중시했으며 주가보다는 조직적 성장에 더 중점을 뒀다.

둘은 결과적으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둘은 2009년에 완전히 분사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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