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 지하 1층에서 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이 주관하는 ‘버닝비버 2023’(이하 버닝비버)이 개최됐다.

작년부터 개최된 '버닝비버'는 우리나라 인디게임 개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창작자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백민정 센터장은 “창작자들이 중심이 되는 버닝비버는 자기 몸의 수백 배에 달하는 댐을 짓는 자연의 건축가인 비버를 창작자들에 비유하여 표현한 행사”라며 “창작물의 결과뿐만 아니라 창작자들이 유저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가상의 세계를 지어가는 과정 자체를 문화로 소개하고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조선 사이버 펑크' 로프 액션게임 '산나비'를 개발한 원더포션과, 네오위즈가 주관하는 '방구석 인디 게임쇼'에서 '스테퍼 케이스: 초능력 추리 어드벤처'로 '서울인디게임상'을 수상한 팀 테트라포드 등 총 87여개의 개발팀들이 참여했다. 화제작들이 더럿 얼굴을 비춘 만큼, 행사의 열기를 느끼고자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스마일게이트가 밝힌 것처럼, 여타 게임 축제와 달리 '버닝비버'가 개발자들에 주안점을 둔 행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토브인디는 부스를 차려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개발 중인 게임 프로그램에 대한 상담과 더불어 플랫폼 계약, 심의, 론칭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해당 부스에서 많은 수의 개발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옆에서는 이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개발팀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다. 

'모노웨이브'를 출품한 'BBB'의 한 개발자는 "개발자들을 위한 쉴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 있는 등 복지 요소도 갖춰져 있다"며 "행사 참여를 통해 인디 게임에 대한 스마일게이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관람객들을 위한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87여개 개발팀이 참여한 만큼 연예 시뮬레이터, 액션, 방치형 게임, 리듬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시연해 볼 수 있다. 체험 시간도 넉넉해서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기획전시인 'Ver.0.0.1'이 플레이의 재미를 한 층 돋군다. 해당 전시 공간에서는 '버닝비버' 전시작 중 10개 게임의 개발 초기 프로토타입을 경험해보고, 개발자들의 코멘터리를 들을 수 있다. 부스에서 완성본을 플레이하면서 초기 단계 게임의 모습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인디 게임이 대부분 소규모로 제작되는 만큼, 여타 게임쇼와 달리 게임의 개발자들이 직접 부스에 서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었다. 게임을 체험한 이후, 개발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피드백을 주고 받거나 게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례로 언론사의 편집장이 돼서 신문을 제작하는 게임인 '편집장'을 시연한 이후, 게임 안에 녹아있는 요소들이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이에 게임을 개발한 이도현 데카트리게임즈 대표에게 기자 생활을 한 적이 있는지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다. 관람객들은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무대 이벤트에 참여하면 '비버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이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쳐와 같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크리에이터 김나성, 케인 등을 초빙한 무대행사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