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공들인 ‘아마존 매트리스’ 지누스... 캐시카우인가 VS 골칫거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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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공들인 ‘아마존 매트리스’ 지누스... 캐시카우인가 VS 골칫거리인가?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8.0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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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2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6.9% 하락..."미국 시장서 역기저효과 났다"
국내 매출은 현대百의 영향으로 54% 증가
'미국 시장서 고객 센터 불만 높아지기도'
지누스, "국내 및 미국 외에도 시장 다각화하고 반등 노리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공들여 인수한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가 인수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특히, 지누스는 '아마존 매트리스'라고 불릴만큼 미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미국 내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내에서 매출이 연거푸 하락하면서 전사 매출에도 타격을 입혔다.

미국의 건강 정보 플랫폼 healthline의 리뷰 일부 캡처 [사진= healthline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건강 정보 플랫폼 헬스라인(healthline)에 공개된 지누스 관련 게시글의 일부 내용. 지누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지만, 많은 온라인 리뷰가 고객센터에 불만족을 표시했다는 평이 담겨 있다.[사진= healthline 홈페이지 캡처]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역대 최대 투자금액인 8790억원을 들여 인수한 지누스가 최근 주요 시장인 미국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136억원이었던 지누스의 미국 매출은 올해 2분기 1767억원으로 17% 하락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미국 매출은 26% 역성장 했다.

지누스는 지난해 물량을 대량 매입했던 주요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피하기 위해 발주를 일부 제한하면서 역기저효과가 났다는 설명이다.

지누스 관계자는 9일 <녹색경제신문>에 "주력 시장인 북미지역 대형 고객사의 발주 제한 정책이 2분기까지 이어졌다“며 ”일부 홀세일 물량 공급 시점에 따른 매출 인식 차이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를 기점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핵심 제품군인 매트리스 판매가 전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중“이라며 ”월평균 50%에 육박하는 국내 사업 고신장세와 3분기부터 반영되는 멕시코 매출 등의 영향으로 다음 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엿다.

한편 지누스는 미국에서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구원투수가 존재했다. 현대백화점이 지누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매트리스 라인을 선보이면서, 국내 매출 확대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누스는 기존 가성비 제품 전략에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중고가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2분기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155억원) 대비 54%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영향이 워낙 큰 터라 2분기 전사 매출과 영업익은 모두 하락했다. 실제로 지누스의 2분기 매출액은 2195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51억6000만원으로 44.1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누스가 국내에서 영업망을 확대하고 제품 라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현대백화점을 발판으로 하반기 역시 매출 신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 두드러지는 판매 전략을 아직 내놓고 있지 않아 3분기 매출 반등에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다.

또한 최근 미국 내에서 지누스 고객 센터를 둘러싸고 서비스 불만족 사례도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어 고객 만족에 노란불이 켜진 상태다. 미국의 경우 이메일 문의가 대다수이나, 고객센터에서는 즉각적인 메일 응대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적 반등을 위해서라도 고객 센터 만족도를 제고시킬 수 있는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로썬 지누스를 둘러싼 미국 내 여론은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제품력을 제공한다는 것이지만, 자칫하면 서비스 불만족이 고객 신뢰도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누스는 앞으로 미국 외에도 시장 다각화에 힘쓸 방침이다. 아시아·유럽에 이어 중남미국가까지 넓혀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신흥 글로벌 시장 매출 목표를 2100억원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를 '핵심 인큐베이팅 국가'로 정하고 매출 규모를 올해 100억원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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