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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진화한 알파고] 알파고, 커제 9단에 완승...이세돌, AI 이긴 마지막 人間되나-3국 중 1국에서 289수만에 한 집 반 승...커제 9단의 실리주의 바둑에 흔들림 없어
알파고 2.0과 커제 9단의 제1국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5번 대국을 치러 단 한 판을 이기는데 그쳤다. 과연 이세돌 9단의 승리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마지막 승리로 기록되게 될까.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알파고와 커제의 대국이 모두의 예상대로 알파고의 무난한 승리로 1차전을 마쳤다. 알파고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제1국에서 289수만에 백 한집 반 차이로 커제 9단을 꺾었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을 완파하며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가 열렸음을 알린 알파고가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돼 더욱 강력해진 기력을 선보였다. 

이 날 대국에서 흑을 잡은 커제 9단은 극단적으로 초반부터 극단적인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들고 나왔으나 알파고는 이를 적절히 대응하며 집으로 흑을 앞서 나갔다. 

커제 9단은 우상귀 소목을 첫 착점으로 선택했고, 알파고는 우하귀 화점을 차지했다. 제3수, 7수에서 커제 9단은 좌상귀, 우하귀 3.3을 노리며 극단적인 실리 챙기기에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집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며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형국이었다. 중반 이후 커제 9단의 흔들기에도 알파고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두터운 바둑을 구사했다. 

시간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2시간짜리 바둑에서도 초읽기에 거의 진입하지 않기로 유명한 커제 9단이지만 알파고를 상대로는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기존의 알파고는 학습이 가능한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약 16만건의 기보에서 3000만 수를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배운 것을 실전을 통해 확인하는 '강화학습'을 통해 스스로 최적의 수를 찾는 학습과정도 거친다. 이를 위해 신경망을 활용한 '몬테카를로 트리 서치' 기법이 적용됐다. 

연산을 위해 알파고는 CPU 1202개, GPU 176개, 64GB D램 모듈 92만3136개가 병렬연결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커제 9단과의 대국에 나설 알파고 2.0에 대해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 2.0을 만들었다"는 정도로 간략한 언급에 그쳤다. 다만, 지난번 알파고에 비해 CPU 숫자나 전력 소모 등을 줄이기 위한 하드웨어가 사용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알파고2.0이 머신 러닝을 도입해 스스로 공부하는 기술이 적용됐을 것이란 추측을 내놨다. 데이터를 미리 입력시키지 않고 공부하는 인공지능이란 분석이다. 지난 18일 열렸던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구글은 데이터 없이 공부하는 인공지능을 구글 서비스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작년에 펼쳐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당시에는 내노라하는 바둑 고수들과 프로그래머 등 대다수가 이세돌의 압승을 점쳤으나 결과는 4:1로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이 대국 전까지만 해도 인공지능이 무한에 가까운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바둑에서 직관적 판단을 내리는 인간을 이기기엔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알파고 2.0과 커제 9단의 대국을 앞두고선 "알파고가 이미 이겼다"는 예상이 나왔고, 예상대로 알파고는 현재 인류 최강이라는 커제 9단을 압도했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직후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던 커제도 이번 대국을 앞두고는 "알파고는 '신선의 수'를 둔다"며 한 발 물러섰다. 

알파고의 기력은 이미 지난 1월 확인됐다. 유명 온라인 바둑사이트 '타이젬'에 '마스터'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기사가 한중일 고수를 상대로 2~3일만에 50연승을 달성했다. 

세계 1위 커제 9단도 마스터에게 3패를 당했고, 스웨 9단, 이야마 유타 9단,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세계 10위권 기사들이 모두 도전했다가 연파를 당했다. 이후에도 알파고는 10연승을 더하며 60전 전승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기보의 스타일이나 대국 속도를 봤을 때 알파고가 아니냐는 추측이 파다했고, 며칠 후 구글의 딥마인드가 비공식 테스트를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비공식 테스트는 끝났으며 올해 안에 인간 고수와 공식 대국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국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오토바이와 사람의 달리기 시합 수준", "인공지능에는 인공지능으로 싸우는 게 맞다. 알파고를 이길 인공지능을 개발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알파고가 나는 누구인가 자아성찰을 하기 시작한다면", "스카이넷의 시작이군" 등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 표현되기도 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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