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보이지 않는 ‘스텔스 봇’ 비밀리에 운용 논란...'봇 전쟁'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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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보이지 않는 ‘스텔스 봇’ 비밀리에 운용 논란...'봇 전쟁' 주도
  • 양의정 기자
  • 승인 2017.05.1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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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정보단 “아마존이 봇(bot) 전쟁을 이끌고 있는 것 사실”
아마존 고객에게 배달된 물품이 놓여있는 창고

미국 전자상거래 공룡업체 아마존이 자사 제품의 가격 정보가 경쟁사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스텔스 봇(bot)’을 비밀리에 사용중이라는 의심을 사고있다.

10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초 월마트는 프로그램을 돌려 아마존닷컴(Amazon.com) 웹사이트의 제품 가격 추적을 시도했다. 그러나 과거엔 하루에 수백만 번도 추적 가능했던 가격이 당시엔 아예 추적되지 않았다.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회사는 하루에도 수백만 번씩 프로그램을 돌려 경쟁사의 가격을 확인하고 자사 제품의 가격을 수정한다. 500원의 차이도 매출에 큰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경쟁사 가격경쟁은 유통회사들이 매일 해야 하는 작업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타사의 가격추적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로봇이나 봇(bot)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봇(bot)의 종류는 많지만 이번 경우에는 타 컴퓨터에 침입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이 작동하면서 컴퓨터 사용자도 모르게 시스템에 명령을 내리는 원거리 해킹 툴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마트의 빅데이터 시스템을 담당하는 '월마트랩스(WalmartLabs)'는 한동안 아마존 가격 추적 차단 시스템을 해제시키지 못했다. 따라서 이차적 출처를 통해 아마존 제품에 대한 가격 데이터를 입수할 수밖에 없었다.

로이터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아마존이 불공정하게 유통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자상거래 유통업체로 빠른 배송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복잡하고 은밀한 기술을 동원해 현대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는 방법은 회사의 성공 만큼이나 중요하게 적용한다"고 했다.

아마존이 비밀리에 작동시킨 봇은 경쟁사가 무엇을 하는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아마존 자사 제품의 가격을 타 경쟁사 모르게 변동시킬 수 있게 한다.

아마존은 IT매체 더스트리트가 보낸 봇 사용 여부를 묻는 이메일에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로이터통신은 봇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21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월마트 전 직원과 현 직원, 아마존 전 직원과 외부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익명으로 질문에 대답하길 원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존이 ‘봇 전쟁’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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