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남자 유창수, 서울시 부시장 내정돼...서울시 주택정책 속도 낼 수 있을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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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남자 유창수, 서울시 부시장 내정돼...서울시 주택정책 속도 낼 수 있을지 관심 집중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3.01.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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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행정2부시장 유력한 吳의 주택정책 브레인...SH공사 고문 거쳐 작년 8월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맡아
-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출신 주택정책 전문가... 김헌동 SH 사장과 호흡 맞춰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에 힘 모을 듯
- 백사마을, 구룡마을 등 주거안전취약 지구 정비에도 속도 낼 지 관심...반지하, 깡통전세 문제에도 적극 대처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사진=서울시]

이달 초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사임하면서 직무대리를 맡은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김헌동)고덕강일지구에 토지임대부 건물분양 방식으로 처음 공급하는 500가구에 대해 다음달 사전예약을 진행할 계획인 가운데, 서울시와 SH의 연결고리가 유창수 주택정책실장이기 때문이다. 

유창수 실장은 이미 서울시청 내부에서는 행정2부시장에 내정된 것으로 여겨질만큼 오세훈 시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고, 앞서 지난 2020년11월 김헌동 SH사장이 취임한 직후에는 SH의 대외협력경영고문직을 맡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오 시장이 개방형 직위로 변경한 서울시주택실장직 공모에 지원해 자리를 옮겼다. 

오 시장과 김 사장이 작년 여름 싱가포르를 방문해 초고층 토지임대부주택인 '피나클 앳 덕스톤'을 둘러보고 왔던 이유도 오 시장의 선거공약이자, 김 사장이 오랜 기간 주장해왔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따라서 오 시장의 오른팔로 여겨지는 유 실장이 부시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김 사장과 손발을 맞춰 '토지임대부 분양 주택' 공급 확대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유 실장은 "이번에 고덕강일에 선보이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지금까지 높은 집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무주택 시민의 주거사다리가 되어 줄 것"이라며 "우수한 품질, 합리적 가격의 다양한 주택을 지속 공급해 서울시민의 주거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김 사장도 같은 날 고덕강일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계획을 발표해 사전에 교감이 있었음을 입증했다. 

유 실장은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서 환경조경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 도시계획연구부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오세훈)서울시장 정책보좌관, 이스트아이그룹 도시본부 대표이사 등을 거친 주택정책 전문가다. 

한편,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최근 대형화재가 휩쓸고 간 강남구 구룡마을과 노원구 백사마을 등 주거안전이 취약한 지역의 정비사업에도 대안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어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0일 구룡마을 대형 화재사태 직후 오 시장은 유 실장 등과 동행해 구룡마을을 찾아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이들 지역이 불법건축물인데도 원주민들이 재개발에 따른 아파트 소유권을 요구하고 있어 공공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서울시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상태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의 경우에는 토지에 대한 소유권은 시가 갖고 건물에 대한 소유권은 인정해 줄 수 있어 타협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백사마을 건물 곳곳에 위험 표시가 적혀있다. 실제로 붕괴된 주택도 여러채 확인된다. [사진=녹색경제]
서울시 주거안전 취약 지역인 중계동 백사마을 [사진=녹색경제]

그 밖에도 유 실장은 반지하, 침수취약지역 등 정비가 시급한 지역에 대한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과 최근 문제가 확대되고 있는 깡통전세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 

김 사장도 올해부터 SH의 직접 시공을 대폭 확대하고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등 서울시와 호흡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의 임기가 아직 3년 반 가량 남은 만큼 서울시의 주택정책이 올해부터 본격화하면 임기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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