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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스마트 디자인', 밀라노를 점령하다스마트 기술과 럭셔리 인테리어 디자인의 조우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17.08.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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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 시스템(Scaff System) 오피스 가구 디자인. 오픈공간과 자연친화적 분위기를 연출하여 창의력을 자극하는 것이 현대 오피스 공간에 주어진 디자인적 도전이다. Courtesy: Salone del Mobile, Milano. Photo credit: Andrea Mariani.

21세기는 가히 페어의 시대라 할 만큼 오늘날 전세계 여러 대도시에서는 일 년 내내 산업별・분야별 견본시가 상시 막을 올리고 내린다. 

엑스포테이터베이스닷컴(http://www.expodatabase.com)의 집계에 따르면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연간 열리는 국제급 견본시 무역박람회는 2만에 이른다. 1869년 파리에서 처음 발족되어 20세기를 거치며 인류의 눈부신 산업발전상과 성과를 대중에게 전시공개했던 국제세계박람회(World Exposition, 짧게 줄여 엑스포라 부른다.)가 무역박람회의 원형이다.

 20세기가 끝나갈 무렵까지만 해도 인테리어 디자인 견본시장은 프랑크푸르트 암비엔테, 파리 메종에오브제, 밀라노 가구 페어 등 3대 행사가 디자인 제조업계 절대 권위를 행사했지만 이는 옛말이 되었다. 지난 십 수 년을 거쳐오며 지금은 바야흐로  수시로 디자인 페어나 페스티벌 행사가 개폐막을 거듭하는 ‘글로벌 페어의 춘추전국시대’다.

그 많은 디자인 관련 행사들 중에서도 매년 디자인계에서 종사하는 실무 디자이너, 업계 트렌드세터, 디자인 업체,  트렌드 연구원과 언론단이 매년 다녀가고 참여하고 싶어하며 소식으로 접하기도 하는 가장 중요한 연례 바로미터격 행사는 단연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 Milano)다. 올 2017년 지난 4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 동안 북이탈리아 산업의 심장 도시 밀라노에서 올 제56회 가구 박람회에 참가한 2천 여 출품사들이 소개한 전시에서 미래 신기술과 관련하여 특히 주목할 만한 4대 디자인 트렌드를 살펴보자.

1. LED 기술을 활용한 조명디자인

빛은 공간을 정의하고 분위기를 창조하며 우리의 지각세계를 좌우한다. 이번 밀라노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최신 테크놀러지와 혁신적 실험성을 실제 생산응용가능한 인테리어 디자인 제품으로 실현한 대표적 디자인 아이템으로 조명 디자인을 꼽는다. 이를 반영하여 올해 특별 전시 코너로 마련된 에우로루체 2017(Euroluce 2017) 전시회에서는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첨단 LED 발광 다이오드 조명 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인간척도(human scale)와 웰빙(well-being)을 고려하여 가정 내에서 인간이 행하는 온갖 변함없는 고래(古來)의 활동들 - 식사, 앉기, 취침, 휴식, 놀이, 여가활동 등 - 을 가장 안락하고 조화롭게 해 준다는 지극히 원초적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스마트 기술을 적극 포용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현대적 주거 환경은 점점 벽과 경계가 사라져 한결 열리고 유동적인 일체형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조명등은 더 이상 어두운 방 안을 밝히는 인테리어 장식물임을 넘어서 그 공간 속의 구석구석과 악세서리를 강조하고 연출해 주는 건축적 요소이자 인간의 감정까지 조절해주는 웰빙 요소로써 응용되는 추세다.

2. 사무공간 3.0 시대

글로벌화로 인해서 우리가 하루중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사무실 혹은 일의 공간은 점점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에 없이 많은 현대인이 가정과 노동공간 사이 구분 없이 도처를 사물실로 활용하고 있는 요즘, 디자인 업체들은 이같은 변화를 포착하고 디자인 해법을 제안한다. 모든 공간이 인터넷망과 개인용 모바일 기기로 연결되어 있는 디지털 생태계 속에서 집과 일터, 주방과 거실, 침실과 서재 사이의 기능적 구분과 분리벽이 사라져 하나의 큰 오픈공간으로 재편하는 추세가 눈에 띈다. 이번 박람회가 특별기회한 ⟪사무공간 3.0⟫ 특별전은 여러현대적 열린공간에서 빚어질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소음 문제를 장식 디자인과 신소재로 해결해 주는 첨단 방음 솔루션도 제시한다.

3. 실내 디자인의 스마트화, 그러나 두드러지지 않게
밀라노 가구 박람회의 주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하듯, 럭셔리 디자인 시장은 우리가 광범위한 디지털 환경 속에 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늘 디지털 기기들로 둘러싸여 생활하기는 꺼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같은 고려 끝에 삼성전자는 올해 밀라노에서 액자 속의 그림처럼 벽에 걸수 있고 꺼져 있을 때에는 한 편의 액자그림 같아 보이도록 디자인된  더 프레임(The Frame) 텔레비젼을 소개했다. 그런가하면 덴마크의 사운드시스템업체 방 앤 올루프슨도 벽에 걸 수 있는 모듈방식 스피커를 선보여서 디지털 기술에 의존한 인테리어 디자인의 스마트화를 적극 수용하되 겉으로는 로우테크제품으로 보이도록 디자인 해 고급소재 위주의 전통적 취향과 하이테크 기술을 동시에 원하는 럭셔리 시장의 보수적 취향을 겨냥했다.

박스터(Baxter) 가구사가 소개한 모듈 가구 시스템. Salone del Mobile, Milano. Photo credit: Saverio Lombardi Vallauri.

4. 1/2인 가구를 위한 모듈 인테리어

1인 가구의 급증세, 마이크로 아파트나 땅콩주택 등 초소형 주거공간 열풍, 단촐하나 다기능성  붙박이식 가구와 실내장식 붐은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 라이프스타일 테마다. 올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참가한 전시사들은 모듈 가구를 대거 소개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작은 공간 속 단촐순수한 ‘콤팩트 리빙’ 트렌드에 대한 대중적 인기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직선적인 형태와 무채색이나 단색 위주의 미니멀리즘 스타일이 주를 이루며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실용적이고 최소한의 아이템으로 붙였다 떼네어 재조립할 수 있어 여러가지 기능을 충족시키고 응용에 융통적이라는 것이 모듈 가구의 장점이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feuillet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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