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책] 15대 그룹 ESG 위원회, 지배구조 이슈에 민감한 이유...'내부거래 검토 승인' 주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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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정책] 15대 그룹 ESG 위원회, 지배구조 이슈에 민감한 이유...'내부거래 검토 승인' 주요 역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9.21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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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ESG위원회, ESG전략 수립·지배구조에 방점"
- ESG 위원회 평균 회의 5.4회 열어…위원 참석률 98%

국내 15대 그룹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원회는 지배구조 관련 이슈 대응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배구조 분야는 법적 규제 대상이 많아 ESG 위원회가 총수 등 최고경영자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 30대 그룹 중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한 15개 그룹의 ESG 활동을 분석한 'ESG 위원회 안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15개 그룹의 48개 ESG 위원회는 평균 5.4번씩 회의를 개최했다. ESG 위원회에 참여한 이사 수는 평균 5.5명으로, 이들의 위원회 참석률은 98.1%에 달했다. 

매 회의에 상정되는 안건 수는 총 654개(평균 2.5개)였다. 의결사항은 278개(가결 276건, 부결 2건)였고 나머지 371개는 보고 심의 검토 대상이었다. 5개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안건을 분류해 보면 ESG 전체 방향에 관한 관리 안건(34.9%)과 지배구조 안건(32.3%)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일반 경영 및 투자 안건(17.4%), 사회(S) 분야(10.2%), 환경(E) 분야(4.4%) 순이었다.

ESG 위원회 회의에서 환경 등에 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배구조(G) 관련 사안이 핵심 이슈였던 것이다. 이는 지배구조 관련 사안이 총수가 관심이 많고 법적 규제 대상인 영역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부거래 및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검토하고 승인(총 137건, 전체 안건의 20.9%)하는 게 ESG 위원회의 주요 역할이었다. 계열 금융회사와 금융거래를 승인한다거나, 내부 거래 실적을 보고하고 동일인 등 출자 계열회사와의 상품 용역거래를 승인하는 일 등이었다.

윤리 규정을 제정하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기업윤리에 관한 안건(22건), 공정거래 안건(17건),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14건)도 지배구조(G) 분야에서 다뤄지는 항목들이었다.

사회 분야에서는 사회공헌(46건) 관련 내용이 주로 논의됐고 이어 안전 및 보건(12건) 인권(4건) 등의 논의도 이뤄졌다.

환경 분야의 논의 내용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다. 환경 분야에서는 탄소전략 안건(17건), 친환경 사업 관련 안건(12건) 등이 다뤄졌다. 

ESG 전체 관리를 위한 안건은 전략 및 계획 수립(90건), 위원장 선임 등 위원회 운영(54건), ESG 추진 경과 보고(36건), ESG 공시 및 보고서 발간(26건) 등 순이었다. 

기업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의 ESG 평가에 관해서도 논의(15건)했다. ESG 등급을 관리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는 뜻이다.

김준호 전경련 ESG팀장은 “기업들은 지난 1년 반 동안 ESG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했다”며 “정부가 공시·평가 등 ESG 관련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ESG 분야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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