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석열-이재명 조건 없이 만나 민생 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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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윤석열-이재명 조건 없이 만나 민생 논의하라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8.3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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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조만간 회동을 할 것 같다. 일단 만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회동 시기 및 의제 등은 미정이다. 만남은 빠를수록 좋다. 민생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도 입만 열면 민생을 얘기하고 있고, 이 재명 역시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민생을 거듭 강조했다. 민생을 고리로 둘이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30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윤 대통령 축하 난을 들고 이 대표를 방문했다. 분위기가 괜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석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이 수석이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뒤 전화를 바꿔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하는 것도 좋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덕담을 하면서 만날 것도 약속했다. 아주 잘한 일이다.

먼저 이 대표가 국정에 협조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은 다음 대선을 노리고 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당권을 거머쥔 뒤 총선에서 이기고, 대선까지 승리하는 문재인의 길을 따르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앞으로 5년이나 남았다. 무엇보다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기회조차 잡을 수 없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그렇다.

이재명은 윤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 물론 야당은 여당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 맞다. 각을 세우되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 그래야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야당 역시 국민의 마음을 사야 한다. 지난 번 대통령 선거서 윤석열이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까닭이다. 이재명은 전략을 잘 짜야 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내고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신임 대표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 대표직을 수행하시는 데 있어 도울 일이 있으면 저도 돕겠다"고 한 뒤 "무엇보다 경제가 어려운데 민생입법에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전날 양산 방문과 관련해 "양산을 어제 다녀오셨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분 안부가 괜찮으신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 당선 직후부터 밝혀온 영수회담 요청에도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이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여야 당 대표님들과 좋은 자리 만들어 모시겠다"며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건승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윤 대통령에게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진정성 있는 만남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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