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윤석열 대통령, 이젠 국민에게 감동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상태바
[오풍연 칼럼] 윤석열 대통령, 이젠 국민에게 감동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8.15 0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모레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취임 이후 점수를 매긴다면 얼마쯤 줄 수 있을까. 여론조사상 지지율만 보면 C학점도 면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이를 냉철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대통령을 처음 해본다는 말도 더는 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5년 단임제여서 누구도 대통령을 처음 해본다. 윤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할까.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여건이었는데 그렇지 못 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정치인 출신이 아니어서 정치권에 빚진 사람이 없었다. 얼마든지 국민을 상대로 감동주는 정치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예상이 빗나갔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및 내각 인사가 그랬다. 국민들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 하는 인사를 선보였다. 웬만하면 언론들도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는데 하나같이 우려를 표명했다.

그 결과는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정에 약하고, 의리를 중시한다고 한다. 보통 사람 사이에서는 최고의 덕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꼭 갖추어야 할 요소는 아니었다고 여긴다. 윤 대통령은 검찰에 있을 때 인연이 있던 사람들을 핵심 요직에 앉혔다. 특히 검찰총장 시절 보좌했던 사람들을 챙겼다. 대통령이어서 여러 가지 문제가 터졌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추상같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정에 이끌려서는 안 된다. 측근도 내치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국가 전체적으로 기강이 선다. 그러려면 인사밖에 없다. 국민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대통령의 인사다. 대통령이 잘 아는 사람보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을 고르고, 삼고초려라도 해야 한다. 초기 인사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동서갈등이다. 문재인 정부 때 딱 반으로 갈라졌었는데 그 상황이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해소됐다고 보지 않는다. 보수와 진보, 영호남을 가리지 말고 사람을 써야 한다. 내 편만 고집하다간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취임 100일을 맞아 가시적인 조치를 해야 되고, 또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부분적인 개편을 고려하고 있단다.

국민 대통합할 수 있는 인사를 해야 한다. 우선 대통령실부터 바뀐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누가 교체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대부분 다 안다. “조금 더 시간을 준다”고 하면 오산이다. 지금 그렇게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열다움은 통 큰 정치이다. 국민통합에 가장 적임자를 찾아 보아라.

이준석 문제는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이준석도 국민들이 평가한 뒤 판단하고 있다. 거듭 감동주는 인사를 촉구한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