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박민영 발탁은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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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대통령실 청년대변인 박민영 발탁은 잘한 일이다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8.11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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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괜히 쓴소리를 했다가 찍히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그러다보니 여권 내부에서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 당시 쓴소리를 했다가 물러난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그 이후 유승민이 걷는 길을 보고서 감히 쓴소리를 낼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어느 정권이냐를 떠나 비슷하다.

따라서 대통령 주변에는 아첨하는 사람들이 들끓기 마련이다. 대통령이 기분나빠 할 얘기를 할 리 없다. 그럼 대통령은 듣기 좋은 소리만 듣게 된다. 실정을 하고도 그것을 못볼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도 그랬을 것으로 본다. 국민 대다수가 인사의 잘못을 꼽고 있는데 있는 그대로 대통령에게 보고한 참모가 있는지 묻고 싶다. 국민의 눈은 정확하다. 특히 오만한 권력은 용서하지 않는다. 낮은 대통령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고 하겠다.

그동안 대통령에게 쓴소리 한 사람은 딱 한 명 있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주인공이다. 여당 대변인은 대통령을 옹호하고, 정부 여당을 감싸는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다. 그런데 박 대변인이 얼마 전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어서 주목됐다. 박 대변인이 화를 입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상황이 그 반대로 전개됐다. 그가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옮긴다고 한다. 매우 잘한 일이다. 대통령이 이처럼 쓴소리를 하는 사람도 안아야 한다. 국민들이 윤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바라고 할 수 있다.

박민영은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시즌2'에 뽑혀 이준석 키즈로 불리기도 한다. 3·9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 보좌역을 지냈다. 앞서 그는 윤 대통령이 부실인사 논란에 대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언급하자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며 공개 비판한 바 있다. 이런 내용이 한 일간지 칼럼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강인선 대변인과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곁에서 직접 쓴소리를 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박 대변인을 직접 찍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신선한 인사라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쓴소리도 듣겠다는 의지의 표현 같아 환영한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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