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대통령 지지율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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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대통령 지지율에 답이 있다
  • 오풍연 논설위원
  • 승인 2022.08.07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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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안쓰럽다. 지지율은 바닥이고, 이준석 대표로부터도 공격을 받고 있다. 취임 초인데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급기야 비대위 체제로 바꾼다. 대선도 이기고, 지방선거도 압승한 당에서 무슨 비대위냐고 할 거다. 그러나 소속 의원들은 현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았다.

거기에는 윤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고, 다음은 이준석이다. 대통령은 물러날 수 없기에 이준석이 그만두도록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하겠다.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할까. 대통령제 아래서 도리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준석은 억울해도 그것을 수용해야 하는데 반발하고 있다. 여의도 문법에도 그것은 안 나온다.

윤 대통령에게 더 큰 일은 지지율 하락이다. 지지율을 과소평가한 데 따른 업보다. 처음 지지율이 뚝뚝 떨어져도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굉장히 오만한 발언이다. 국민들이 흥분한 대목으로도 볼 수 있다. 고개를 숙여도 모자랄 판에 머리를 빳빳이 세웠으니 말이다. 지지율이 24%로 떨어지니까 조금 정신을 차린 것 같다. 잘 헤아려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진작부터 이런 자세로 나왔어야 했다.

지지율은 민심, 즉 천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 및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그것 말고는 없다. 지지율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이 그것의 중요성을 명심해야 한다. 휴가가 끝난 뒤 바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취임 100일까지 기다릴 여유도 없다. 우선 대통령실 참모진부터 바꾸어야 한다. 이는 대통령의 잘못을 대신 지는 차원이다. 누구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까닭이다.

참모 전원을 다 바꾸기는 어려울 게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홍보수석 등은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꾸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정치 초보다. 모든 게 그렇듯이 초보는 리스크가 크다. 참모들이 그 리스크를 줄여주어야 한다. 안 되면 몸으로라도 막는 자세가 중요하다. 현재는 그런 참모가 없다고 본다. 윤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아서는 안 된다. 대통령에게도 "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윤 대통령의 '상식'과 '공정'을 다시 살려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율도 높일 수 있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 답은 인사에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때까지 지지율 40%대를 유지했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지지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극성지지자, 이른바 팬덤이 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게는 팬덤이 없다. 그렇다고 팬덤이 당장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지지율을 올리려면 겸손한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아울러 남의 말을 많이 들어야 한다. 경청의 리더십을 거듭 주문한다. 윤 대통령은 잘 할 수 있다. 그러려면 각오 또한 단단히 해야 한다. 국민의 명령을 거역하면 안 된다.

오풍연 논설위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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